이남종 열사

이남종 열사 영결식 “정의 위해 고난받는 자 복이 있나니”

참된 2014. 1. 12. 12:24

 


 ▲ 고 이남종 열사 영결식(사진출처=언론노조 트위터)

이남종 열사 영결식 “정의 위해 고난받는 자 복이 있나니”
2천명 시민 서울역 광장 모여 마지막 길 배웅…“촛불이 아니라 횃불되겠다”
 
 
입력 : 2014-01-04  10:22:50   노출 : 2014.01.05  09:37:34 
 조수경 기자 | jsk@mediatoday.co.kr    미디어오늘
 
 
박근혜 정권 퇴진,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 특검을 외치며 분신한 고 이남종 열사의 영결식이 그의 죽음을 슬퍼하는 많은 시민들의 참여 속에서 진행했다. 이남종 열사는 반독재 민주화운동을 하다 돌아가신 열사들과 한 자리에 묻힌다.

민주투사 고 이남종 민주시민장 장례위원회(위원장 박선운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는 4일 9시 반 서울역 광장에서 2천여명의 추모객들과 함께 이남종 열사의 영결식을 진행했다. 김동한 장로(이명박 구속과 박근혜 사퇴를 촉구하는 개신교평신도시국대책위원장)은 영결기도문에서 “정의를 위해 고난받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의 위협을 무서워하지 말며, 흔들리지 말라신 하나님의 말씀을 자신의 하나밖에 없는 생명을 내어 놓으면서까지 실천한 고 이남종 열사는 예수살기를 몸 바쳐 실천한 작은 예수”라고 추모했다.

김동한 장로는 이어 “가짜대통령 박근혜 독재정권 하에서 1년 동안 전전긍긍하며 공포와 두려움에 떨고 있는 이 땅의 정치인, 종교인, 지식인, 시민사회단체운동가들을 포함한 모든 국민들에게 그 공포와 두려움에서 하루 빨리 벗어나 일어서라고 절규하신 고 이남종 열사의 그 죽비소리를 정언명령으로 이어받아 이명박 구속과 박근혜 사퇴를 관철시킬 수 있도록 힘과 지혜와 용기를 주시옵소서”라고 기도했다.

신승철 민주노총 위원장은 조사에서 “평범했지만 위대한 열사여! 이제 우리는 흔들리는 촛불이 아니라 횃불이 되겠습니다. 영면하소서”라고 이남종 열사를 기렸다. 이날 영면식에서 이남종 역사가 분신 전 서울역 고가에서 펼쳤던 ‘박근혜 사퇴! 특검실시!’라는 현수막을 재연한 대형 만장기가 걸리기도 했다. 시민들도 근처 고가도로에 이 내용을 담은 현수막을 펼쳤지만 경찰이 바로 수거해갔다.

이날 이남종 열사의 영면을 바라는 추모글이 넘쳐나고 있다. 정의․평화 ․민주 가톨릭행동 추진위원회는 성명을 내고 “ 故 이남종씨의 ‘국민들이 두려워하고 있는데 두려움을 제가 다 안고 가겠다’는 유언을 되새기며 故 이남종씨의 모습에서 성경에 등장하는 ‘ 의인’의 모습을 발견하고 모두의 마음속에 ‘불사의 희망’으로 되살아 날 것”이라고 추모했다.


트위터에서도 @dramakim2020은 “억울하고 슬프고 눈물겹지만 마지막 가시는 발길엔 그래도 ‘시민’들이 함께 있었다”고 남겼고, @Hurphist는 “과거 전태일의 분신 때보다 더 치열한 결단”이라고 남겼다.

장례위원회는 이남종 열사의 노제를 이날 오후 3시 전남 광주에서 진행한 후 5·18 망월동 민주묘역에서 열사의 시신을 안장한다.

한편 많은 추모 시민들을 불려모은 이남종 열사의 영결식에 정작 언론들은 많이 보이지 않았다. 故 이남종 민주열사 시민 장례위원회는 공식 트위터에서 “고발뉴스, 뉴스타파, JTBC, 팩트TV 등이 보이고, KBS MBC SBS는 없고, TV조선과 채널A는 쫓겨나고. 갑갑한 나라”라고 남겼다.
 
이남종 열사는 “국민들의 많은 지지에도 불구하고 이뤄진 공권력의 선거개입은 고의든 미필적 고의든 개인적 일탈이든 책임져야 할 분은 박근혜 대통령입니다”라며 “두려움을 제가 가져가겠습니다. 일어서십시오”라는 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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