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일님

내 노래의 시작은 나에게로 가는 길, ‘로드송’ [연정의 바보같은사랑](81) 콘서트 ‘동행’에서 첫 솔로 앨범 선보이는 ‘꽃다지’ 전 가수 조성

참된 2013. 8. 18. 18:40

 

 

 

내 노래의 시작은 나에게로 가는 길, ‘로드송’

[연정의 바보같은사랑](81) 콘서트 ‘동행’에서 첫 솔로 앨범 선보이는 ‘꽃다지’ 전 가수 조성일 씨(3)

[필자주] <희망><길 위에서><호각><점거> 등 '희망의 노래 꽃다지(이하 '꽃다지')' 노래로 친숙한 조성일 씨가 첫 번째 음반 <조성일 vol.1 Road Song '시동을 걸었어'>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조성일 씨는 대학시절 민중가요 노래패로 음악과 첫 만남을 가졌습니다. 대학 졸업 후에 14년 동안 꽃다지 가수로 활동하며 노래를 만들고 부르다가 지난해 활동을 정리하고 "죽을 거 같아 살기 위한" 선택으로 제주 정착을 위해 서울을 떠났습니다.
오는 8월 17일, 제주에 갔던 조성일 씨가 그간의 고민과 내공을 담은 따끈한 첫 번째 앨범을 들고 솔로 1집 발매 콘서트인 '콘서트 동행: 꽃다지에서 솔로서기 조성일' 공연을 합니다.

이번 앨범 <시동을 걸었어>는 나에게로 가는 길을 포기하지 않고 연대하고 나누는 사람답게 살기 위한 의지와 실천을 담은 음악인 조성일씨의 'Road Song(로드 송)' 시리즈의 시동을 거는 앨범이기도 합니다.
이 앨범에는 타이틀곡 <시동을 걸었어>를 포함하여 <하늘을 나는 새>와 <못><망치와 칼날><그 방에서><나에게로 가는 길><땀흘려> 등 10곡의 노래가 담깁니다.

지난해 11월에 시작하여 일곱 번째를 맞는 이번 콘서트 '동행'(콘서트 '동행' 기획단 주관, '마음을 담은 동행재단' 지원)에서는 조성일씨가 1집 앨범 수록곡을 중심으로 공연을 하고, <강정에서 와수다>를 부른 '해군기지 없는 아름다운 제주 강정마을의 생명평화를 노래하는 신짜꽃밴'이 게스트로 함께 합니다.

조성일씨의 첫 번째 앨범 발매와 이를 선보일 콘서트 '동행'에 관한 이야기, 조성일씨의 근황과 음악 여정 등을 몇 회에 걸쳐 싣고자 합니다. 두 번째 이야기에는 음악을 시작하게 된 이야기와 그의 인생에서 아픈 곳이자 버팀목인 '꽃다지'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포기하지 않고, 다시 시동을 걸어 운전대를 잡고 소통하기 위해 세상으로 나가는 음악인 조성일 씨에게 많은 관심과 격려 부탁드립니다. 홍대 롤링홀(오후 4시, 7시 30분)에서 열리는 '콘서트 동행' 조성일 씨의 공연을 진보마켓(http://www.jinbomarket.com) 에서 예매하시면 티켓 금액의 40%를 장기투쟁사업장에 지정 기부하실 수 있습니다.


[출처: 콘서트 '동행' 기획단]

거짓말 하는 거면 무대 올라가면 안 되겠다

2005년 ‘골방’에서 나와 ‘꽃다지’ 활동을 계속 하면서 조성일 씨가 애초에 가졌던 솔로 활동의 꿈은 계속 미루어졌다. 어느 순간, 그는 ‘꽃다지’ 안에서 어떤 책임을 져야 하는 위치에 있더란다. 중간에 두 번 솔로 콘서트를 시도해보았으나 성공하지 못했다. 중간에 한번 쉬려고도 했으나 이 역시 일본 공연이 잡히는 등의 사정으로 인해 좌절된다. 2009년에는 ‘꽃다지’ 다른 멤버들이 재충전을 권유하여 석 달 휴가를 받았는데, 그는 한 달 만에 다시 ‘꽃다지’에 나왔다. 자신의 몫까지 하느라 고생하는 동료들에 대한 미안함 때문이었으리라.

“그때 못 쉬면서 넘어가니까 또 몇 년이 가더라고요. 그게 2011년도에 확 몰려왔어요. 완전 방전이 됐어요. 4집 음반 녹음을 되게 힘겹게 했거든요. 목도 몸도 완전히 맛이 간 상태였어요. 병원을 왔다갔다 하면서 했어요. 4집 음반은 ‘꽃다지’ 음악에서 참 괜찮은 음반이에요. 저한테도 각별한 음반인데, 그런 상황에 있었던 거죠.”

어떻게 버티어 가며 녹음을 하긴 했지만, ‘그 다음에 내가 할 수 있는 게 있을까?’ 고민이 많이 들었다. 자학도 했다.

“지금 상태에서는 무대에 오르는 게 너무 두렵고, 올라가서 할 수 있는 것도 없고. 에너지가 없는 상태에서 무대에서 뭘 얘기하는 건 거짓말 하는 거잖아요. 형식적으로 얘기하는 거잖아요. 그렇게 거짓말 하는 거면 올라가면 안 되겠다. 부끄럽단 생각도 들었고. 또, 올라가 있는 게 힘들었고... 그러다가 쉬어야겠다 생각하고, 제주 내려가는 걸 계획 했던 거에요. 음악 쪽으로도 다 방전된 상태에다 경제적인 압박은 오지. 사람 관계도 힘들지. 이게 다 몰리더라고요. 완전히 좁혀져서 죽을 거 같더라고요. 그런 것들이 제주도로 가게 한 거 같아요.”

4집에 수록된 <노래의 꿈>(글‧곡 정윤경)이나 <길 위에서>(글‧곡 조성일)를 부르면서 ‘꽃다지’가 흘러온 과정을 떠올렸고, 뭔가 정리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그러면서 불면증과 우울증, 무기력증에 시달렸다.

함께 해서 행복한 날 많았다고 말해줄 수 있었어요

“아... 그게 4~5개월 가더라고요. 가을이 되니까 이렇게 계속 할 순 없겠다는 생각이 들어 생각을 정리하고 ‘꽃다지’에 얘기를 했죠. 정리를 해야 될 거 같다고. 지금상태로는 아무것도 못하겠다. 쉬어야겠다. 그랬더니 ‘니가 오죽하면 그러겠니. 쉬어라.’ 하면서 받아주시더라고요.”

2011년 11월에 ‘꽃다지’ 내부에서 정리하고, 조성일 씨가 나간 상태에서 어떻게 할 것인지 준비 기간을 가지면서 「EBS 스페이스 공감」 공연과 다음해 5월 콘서트 준비를 했다. 그리고 2012년 5월 콘서트에서 조성일 씨가 나가는 것을 대외적으로 기정사실화 했다. 조성일 씨는 자신의 에너지가 완전히 바닥이 나 ‘꽃다지’에서 더 이상 할 수 있는 게 없었을 때 그만두었기에 후회는 없다고 했다. 동시에, ‘꽃다지’에서 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했으면 좋았을 거란 점에서 후회는 있다. ‘꽃다지’가 없어질 때까지 끝까지 함께 하기로 했던 조성일로부터 탈퇴 이야기를 들은 민정연 대표는 꽤 많은 기간 동안 이 순간을 염두에 두고 있었음에도 받아들이는 게 쉽지만은 않았다고 이야기한다.

“그래도 ‘지금까지 애썼다. 고맙다. 함께 해서 행복한 날 많았다’라고 말해줄 수는 있었어요. 물론, 헤어지고 돌아와 대성통곡하긴 했지만... 팀 탈퇴를 결정하기까지 조성일 역시 수많은 불면의 밤을 지새웠을 테고, 많이 울었을 테니까요.”

하지만, 음악을 접는 것 만큼은 동의할 수가 없었다. 콘서트가 끝나자마자 그는 살기 위해, 그리고 음악을 계속 하기 위해 제주로 내려갔다. 그리고 1년 3개월 뒤에 첫 음반 발매를 눈 앞에 두고 있다.

  8월 11일, 콘서트 ‘동행’ 합주 장면

첫 앨범의 큰 축 ‘나’에 대한 집중적인 고민

“누나가 건반이 끝날 때, 누나가 쭉 나오면서 커지고 있다가 니가 물고 나오는 거거든.”
“네!”
“처음부터 다시 해봅시다. 원투쓰리포~”


너의 이름은 자유 허나 너는 자유롭지 못해
너의 이름은 평화 허나 너는 평화롭지 못해
욕망의 끝에 피어나는 그것이 너에겐 자유
피의 총 끝에 피어나는 그것이 너에겐 평화
- <너의 이름은>


8월 11일 오후 홍대 인근 연습실. 콘서트 ‘동행’을 6일 앞두고 합주를 하고 있다. 연주를 맡은 박우진(베이스)‧이지은(건반)‧장석원(드럼)‧정윤경(어쿠스틱 기타)‧고명원(일렉트릭 기타) 씨 모두 십여 년 동안 많은 공연을 함께 하며 호흡을 맞춰왔던 사이인지라 아직 두 번째 합주임에도 진행은 순조롭다.

이번 조성일 첫 앨범의 커다란 축은 ‘나’에 대한 집중적인 고민이다. <나에게로 가는 길> 이나 <못> <그 방에서> <괜찮아>가 그런 고민을 담은 노래다. 이 노래들에는 그의 힘듦이 담겨있기도 하다. ‘나’에 대한 집중적인 고민은 ‘그 방’에서의 삶에 대한 고뇌와 이를 넘어서려는 ‘자유’에 대한 의지와 실천으로 이어진다.

이날 가장 많은 합주를 했던 <너의 이름은>은 조성일 씨가 7년 전에 만든 노래로, 진정한 자유와 평화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노래다. ‘자유’가 나오는 노래는 이 노래와 <하늘을 나는 새>, <그 방에서> 총 세곡이다. <그 방에서>는 변화하지 못하고, ‘자유’라는 이름으로 자기 합리화 하는 자신과 세태를 보면서 가졌던 소회를 담은 노래다. <하늘을 나는 새>는 앞의 두 노래를 넘어 제주에서 경험한 자유를 담은 곡이다.

  콘서트 ‘동행’ 합주 중인 조성일 씨

궁극적으로는 나에게로 가는 길

‘꽃다지’를 정리하면서 무엇을 지향할 것인가, 어떤 활동을 할 것인가를 두고 많은 고민을 했다. 많은 성찰 끝에 그가 만난 것은 세상과 만나는 ‘길’이었고, 그것은 이번 음반에서 또 하나의 큰 축을 이룬다.

“길은 뭘까? 살려고 하는 생명 본능이다. 길은 본능적으로 살려고 만드는 거잖아요. 길에서 모든 접점이 다 나온다. 그 길을 봐야 된다. 길. 거기에 진실이 있고, 거기에서 무엇이 문제인지 다 나올 것이다. 역사적으로도 그랬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내 노래는 거기다. 여태까지 해온 것도 그거 아니었냐. 그 길의 내용을 어떤 식으로 넓혀서 해나갈 것이냐. 그게 내 안의 나에게로 가는 길이고, 현장으로 가는 길이고, 또 다른 다양한 환경으로 가는 길이며,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 길이고, 궁극적으로는 나에게로 가는 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혁명과 변화, 세상이 바뀌는 것도 ‘나’에게서 시작된다는 깨달음에 도달한다. 내가 나 자신을 제대로 바라봐주고 제대로 갈수 있게 만들어주는 내 것을 만들어가는 게 진짜 혁명이고 변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게 바뀌면 세상이 바뀔 수 있기에 결국 가야될 길은 ‘나’라는 것이다. 이것이 조성일 앨범의 테마인 ‘로드송’이다. ‘로드송’은 이후에 그가 계속 할 음악과 음반 작업의 테마이기도 하다. 이번 앨범은 조성일 씨의 'Road Song(로드 송)' 시리즈
제1탄이다.

“누가 저한테 사는 게 되게 느린 거 같다고 얘기했어요. 그래서 너무 많은 것들을 놓치고 간다... 그게 나한테 압박이 오는 거에요. 스트레스로 오고. 자학을 하고. 어느 날 보니까 그게 나를 죽이고 있더라고요. 근데 다시 생각을 해보니까 이건 내 리듬이고 내 걸로 가야 되는 건데, 남의 눈치를 보고 남이 얘기하는 거에 내거를 맞춰가지고 나를 누르고 있더라고요. 다시 천천히 날 다시 봐주고. 내 리듬에 맞는 훌륭한 내 것들이 있고 에너지가 있구나. 이거네. 이게 바로 내가 가야할, 찾아 가야 하는 길이다. 딴 거 보지 말자.”

너무 멀리 찾아 헤맸나 다른 곳만을 바라 보았나
내 속에 있는 무한한 에너지를 난 믿을 수가 없었나
나에게로 가는 길 나에게로 가는 길
- <나에게로 가는 길>


위로와 공감을 넘어 힘 주는 음악 하고 싶어

“일상에서 사람들이 편하게 들을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어요. 집회에서만 불려지는 노래가 아니라, 평상시에도 부르고 느낄 수 있는... 존 레논의 <파워 투 더 피플(Power To The People)>이나 <이매진(Imagine)>은 많은 사람들이 평상시에도 듣고 좋아하는데, 그 내용은 뜨겁잖아요. 노동자들의 음악도 그렇게 만들어보고 싶어요.”

 

‘꽃다지’ 활동 중에도 기존에 많이 불리었던 선동적인 투쟁가류나 군가류 포크류가 아닌 다른 장르의 음악을 해보고 싶은 욕심은 갖고 있었다. <점거>(한국통신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목동전화국 점거 내용, ‘꽃다지’ 4집 「노래의 꿈」수록)와 <호각>(두산중공업 배달호 열사 관련 내용)이다. 투쟁하는 노동자들의 절실함을 일상 속에 녹여내고 싶었던 고민의 결과물이다. ‘꽃다지’ 4집에서 <파이터(Fighter)>와 <길 위에서>는 그런 고민이 또 한 걸음 나간 노래다. 이번 첫 음반에는 서울에서 전셋집 구하러 돌아다니면서 느끼게 되는 절망과 좌절감을 담은 노래 <밀려나가네>와 같은 주거문제에 관한 노래도 있다. 그는 밖으로 밖으로 밀려 나가다가 결국 제주까지 내려간 장본인이기도 하다. 그게 개인의 잘못이 아니라 시스템의 문제라는 것이 그가 하고 싶은 이야기다.

조성일 씨는 ‘꽃다지’ 4집 <노래의 꿈>이 ‘꽃다지’의 새로운 것을 보여주는 것 보다는 ‘꽃다지’가 지금까지 해온 것을 정리하는 음반이며, 그 내용은 위로와 공감을 주는 것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이야기한다.

“그 다음엔 뭘 해볼 수 있을 건가? 힘. 힘 아니겠냐. 힘을 줘야 되는 거 아니겠냐. ‘꽃다지’도 그걸 생각하고 있었고, 저도 그 안에서 그 고민이 있었어요. ‘꽃다지’는 팀이 갖고 있는 방식으로 위로와 공감과 힘을 주는 음악을 하는 거고, 나는 내 안에서 나올 수 있는 걸 끄집어 내서 그걸 주는 음악을 하는 거죠.”

<망치와 칼날>은 이번 음반 중에 나름 ‘센’ 음악에 속하는 곡으로, 투쟁하는 노동자 등 현장에서 활동하는 사람들한테 힘을 주고 싶어 만든 노래다. <땀흘려>는 부서졌거나 빼앗긴 것을 우리가 땀 흘려 만들어보자는 노래다. 후렴구 “땀흘려 만들어보자”를 중독성 있게 부르도록 만들었다. 조성일 씨는 몰릴 대로 몰린 사람들한테 필요한 건 계속 싸우자는 얘기보다는 무너져있지만 땀 흘리면서 다시 해보자는 얘기 아니겠냐고 했다.

땀 흘려 만들어 보자 땀 흘려 만들어 보자
땀 흘려 만들어 보자 땀 흘려 땀 흘려
땀 흘려 만들어 보자 우리가 잃어버린 것들
힘들고 보잘 것 없다 여기던 느리고 느린 것 들
땀 흘려 만들어 보자 우리가 빼앗긴 것들
- <땀 흘려>


음악은 날 세상과 소통할 수 있게 해주는 유일한 것

“간식 준비가 안됐단 말이지?”
“솔로 하려면 앞으로 신경 좀 써라. 성일아.”


두 시간의 합주가 끝나고 갖는 휴식 시간. 정윤경 감독이 머쓱해하는 조성일 씨에게 살짝 눈을 흘기며 담배 피러 나간다. 조성일 씨에게 평생 음악을 하고 싶냐고 물었다.

“평생요? 그건 자신 없어요. 아까 제주 정착을 지향하고 있다고 말했듯이 평생 음악을 지향하는 거죠. 음악은 저한테 최후이자 유일한 어떤 내걸 풀어내고 대화할 수 있는 역할을 해주는 거에요. 음악은 제가 세상과 소통할 수 있게 해주는 유일한 거에요. 음악이 없으면 날 풀어낼 수 없고, 해석할 수 없어 힘들 거에요. 그래서 이별하면 안 될 거 같은... 제 음악이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한테 조금은 가치 있는 역할을 해주면 좋겠어요.”

 

 

 

  콘서트 ‘동행’ 합주가 끝나고 연주자들과 함께. 윗줄 왼쪽부터 박우진 이지은 고명원 장석원 조성일 정윤경 씨


주변에서는 벌써부터 음반이 나온 이후의 일을 걱정한다. “이번에 음반 내고 어떡할 거냐? 음반 내놓고 다시 내려갈 거냐? 음반 냈으면 활동을 해야 될 거 아니냐?”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 고민이 안 되는 건 아니지만, 아직 그의 마음 무게는 제주에 있다. 하지만, ‘거짓말 같은 대박’이 나서 여기저기서 “오세요. 오세요” 한다면 서울에 올 생각도 있다면서 웃는다. 이번 첫 음반이 ‘대박’이 나서 그가 서울로 돌아올게 될지 궁금한 분들은 8월 17일 그의 첫 음반 발매 콘서트에 와서 그 가능성을 점쳐보시라.

자신을 응시하며 나에게로 가는 길을 포기하지 않으려는 것.
혼자만의 힘으로 세상은 변화하지 못하기에 연대하고 나누려는 것,
인간과 생태가 파괴되어지는 자본의 세상에서 노동의 가치를 지켜내려는 것,
사랑, 분노, 아픔, 기쁨. 내 몸속의 무수한 그 에너지들이 종속되어 지지 않고 실체가 사라져 버리지 않게 지켜내려는 것. 자유로워지게 하려는 것.
사람답게 살아간다는 건 그것에의 의지와 실천에서부터 시작된다고 믿습니다.
부족하지만 저의 음악에 그런 마음을 담고자 노력했습니다.
- 조성일의 「시동을 걸었어-Roadsong」 발매 콘서트에 대한 단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