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비정규직지회 비정규직 철폐투쟁

현대기아차 본사 앞, 최루액 무차별 살포...16명 연행

참된 2013. 5. 28. 17:26

현대기아차 본사 앞, 최루액 무차별 살포...16명 연행

현대차 비정규직, 금속 확대간부 파업...3천여 명 본사 앞 집회

양재동 현대기아차 본사 앞에서 또 다시 비정규직 노동자와 경찰의 충돌이 발생해, 현대차 비정규직지회 조합원 16명이 연행됐다.



현대차 울산, 아산, 전주 비정규직 3지회는 15일, 파업에 돌입한 뒤 ‘비정규직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양재동 현대기아차 본사 앞 상경투쟁을 벌였다. 이 날 금속노조 역시 확대간부 파업에 돌입하고, 양재동 본사 앞에서 ‘전국금속노동자결의대회’를 진행했다.

약 3천 명의 집회 참가자들은 양재 시민의 숲 앞에 집결해, 오후 4시부터 양재동 현대기아차 본사 앞으로 행진을 이어갔다. 하지만 본사 앞 인도와 도로 일부가 차벽과 경찰 병력으로 막히면서, 시위대는 현대기아차 본사 앞 사거리에서 경찰과 충돌했다. 이 과정에서 현대차 비정규직지회 조합원 2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이후 금속노조는 준비된 집회를 개최하기 위해 본사 앞 도로로 이동했다. 하지만 현대차 비정규직지회 조합원들이 연행된 조합원 석방을 요구하며 경찰버스를 둘러싸면서 또 다시 충돌이 일었다. 이 과정에서도 다수의 조합원이 연행됐으며, 1명은 부상을 당해 응급실로 이송됐다.



이후 현대차 비정규직 3지회는 결의대회 장소 뒤편에 모여, 집회를 개최한 뒤 연행자 석방을 요구하며 경찰과 충돌했다. 경찰은 시위대에게 최루액을 살포하며 맞섰으며, 총 16명의 조합원을 연행했다.

금속노조결의대회 참가자들은 약 6시 20분 경, 집회를 마치고 해산했으나 비정규직 조합원들은 연행자 석방을 요구하며 싸움을 이어나갔다. 송성훈 현대차 아산 비정규직지회장은 “연행된 동지들을 구출해 내고, 정몽구 구속과 불법파견 박살을 이뤄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현제 현대차 울산 비정규직지회장 역시 “3지회가 남아, 반드시 연행된 동지들의 석방을 이뤄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현대차 비정규직 3지회는 현대차 본사 앞 도로에서 약식 집회를 개최한 뒤, 조합원들이 이송된 경찰서로 이동했다. 울산 비정규직지회는 중랑서로, 아산 비정규직지회는 은평서로, 전주 비정규직지회는 금천서로 각각 이동한 상태다.

25일 째 현대차 본사 앞에서 노숙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현대차 비정규직 해고자들은 애초 15일까지 농성을 이어갈 예정이었으나, 문제 해결이 더뎌지며 농성 기간을 연장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 날 같은 공간에서 두 가지 모습의 집회와 싸움이 벌어지며 논란이 발생하기도 했다. 비정규직 조합원들은 연행자 석방을 요구하며 장소 뒤편에서 집회를 진행하고 경찰과 충돌했으며, 금속노조 측은 준비된 결의대회 행사를 이어나갔다. 비정규직 조합원들이 경찰과 충돌하는 과정에서, 집회 대오가 결의대회를 마치고 빠져나가면서 난감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후 현대차 비정규직3지회 지회장들은 박상철 금속노조 위원장을 비롯한 금속노조 간부들에게 항의의 뜻을 전달 했다. 지회 측은 “연행자가 발생했는데, 그들을 두고 어떻게 집회를 해산할 수 있나”고 반발했으며, 금속노조 측은 “준비했던 집회를 중단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