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Km 걸은 희망뚜벅이 , '해고살인을 멈춰라'
[1신] 희망뚜벅이, 금속노조 쌍용차평택공장 행진 도착해
“우리 쌍용차 가족들은 2009년 그 기억속에 아직 머물고 있습니다. 기억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우리들. 가끔 등 돌리고 잊어보려 노력해 봅니다. 하지만 이 상처를 정면으로 바라보아야만 살아 갈 수 있다는 것을, 그리고 정의는 반드시 승리 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2009년 77일의 파업이 끝나고, ‘이정도의 합의안을 얻어내려 그토록 뛰어 다녔나’하고 당시 조합간부들에게 화가 치밀었습니다. 눈물을 흘리며, 77일 밖에 안버텼는데 더버틸수 없었나 하고 화를 내기도 했습니다. 지금 저는 우리 조합원들과 간부들에게 죄송하다고 말하고 싶어요. 이렇게 추운날 고생하고 있는 쌍용차 조합원 여러분 그리고 이렇게 모여주신 많은 분들 정말 고맙습니다.
올 해 안에 반드시 단한명이라도 작업복을 입고 저 공장문을 통과해 들어 가는 모습을
보았으면 합니다. 여러분 고맙습니다” - 쌍용차 정리해고철회 가족대책위 이정아 씨 평택역 금속노조 집회 발언 중.
11일 ‘정리해고,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위한 희망뚜벅이(이하 희망뚜벅이)’ 800여명이 지난 1월30일 서울 에서 출발해 경기 인천 지역 300KM을 걸어 쌍용차 평택공장 앞에 도착했다. 희망뚜벅이는 재능교육과 세종호텔, 화성장안공단에 위치한 3M 노동조합, 포레시아 노동조합, 유성기업등 정리해고와 비정규직 문제, 민주노조 탄압에 맞서 싸우고 있는 소외된 노동자들과 함께하고 “희망을 함께 만들자”는 염원을 갖고 걸었다. 이들은 20번째 쌍용차 사망자 같은 정리해고의 "사회적 살인을 멈추자"고 호소했다.
희망뚜벅이는 지난 13일 동안 각 지역 마다 매일 80여명의 노동자 시민이 함께해 총 800여명이 걸었다.
화성 장안공단에 위치한 3M 공장에서 일하다 회사측의 민주노조 탄압으로 해고 당한 백승철 씨는 희망뚜벅이에 참가한 소감을 “그동안 못만난 소중한 사람들 만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코오롱 지회에서 8년간 투쟁한 조합원이 웃으며 맞아주어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13일 동안 갔던 사업장들 모두가 어렵고 힘들게 싸우고 있다는 동질감을 느겼다. 우리는 3M은 3년째 싸우고 있는데 우리보다 힘든 사업장이 오히려 우리에게 용기를 줘 더욱 힘나는 뚜벅이 였다”며, 서로 희망을 공유하는 시간이었음을 뿌듯해 했다.
또, 기아자동차 화성공장에서 사내하청 노동자로 일하다 해고 된 윤주형 씨도 뚜벅이일정에 함께 했다.
윤주형 씨는 “현대자동차 사내하청노동자 해고는 사람들이 잘알고 있지만, 기아차 비정규직 해고자들에 대해서는 잘 알려 진것이 없다”며, “희망뚜벅이를 참가하면서 많은 내용을 함께 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희망뚜벅이에 참여하면서 “세종호텔이 우리와 비슷한 상황임을 알게 됐다”, “특히 비정규직 고용을 위해 싸운다는게 감동이었다”고 말했다.
5학년 아들에게 ‘희망을 보여주려 함께 왔다”는 세종호텔 노동조합 김상근 위원장은 “전 일정에 참여하지 못하고 조합원들이 2일씩 교대로 참가해 왔다”며, “오늘은 희망텐트에 전 조합원이 참여한다”고 말했다.
그는 “희망뚜벅이를 하면서, 연대를 알게 되었다. 그 동안 우리 사업장은 잘 알려지지 않은 사업장이 었다. 하지만 희망뚜벅이가 오면서, ‘노동자의 희망’은 연대를 통해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게 되었다”며, 소감을 말했다.
희망뚜벅이는 11일 오후 2시 평택역에 모여 간단한 집회를 하고, 오후 3시 금속노조 주최의 집회를 참석해 3차 쌍용차 공장포위 날 행사가 열리는 쌍용차 평택 공장 앞까지 행진했다.
희망뚜벅이와 금속노조 조합원들 3천여명은 5시 30분경 평택역에서 집회를 마치고 행진해 6시 40분경 평택공장 앞에 도착했다. 이들은 쌍용차 평택공장 정문앞으로 이동해 “공장을 열어라”고 외치며 이동했다. 경찰은 평택공장을 겹겹이 에워싸고 출입을 막았다. 하지만 약간의 실랑이가 있었을 뿐 이렇다할 충돌은 일어 나지 않았다.
금속노조와 희망뚜벅이는 오후 7시 30분 부터 3차 쌍용차 공장 포위의 날 ‘희망텐트’ 행사를 시작했다.
“어두운 밤 밝히는 횃불처럼 희망의 투쟁 이어간다”
11~12일 3차 희망텐트 참석자 3천여명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앞서 결의
금속노조 등은 간단한 식사를 마친 뒤 오후 7시 30분부터 3차 쌍용차 공장 포위의 날 ‘희망텐트’ 행사인 ‘민주노총 총력 결의대회’와 ‘쌍용차 희망만들기 – 연대와 어울림마당’ 행사가 진행됐다.
결의대회에서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그동안 우리는 더 이상 노동자들이 정리해고로 죽지 않게 하기 위해 100일 동안 해고는 곧 살인이라고 외쳤지만 죽음의 공장의 문은 여전히 열리 지 않았다”면서 “다시 한 번 먼저 가신 억울한 죽음 앞에서 무거운 책임감과 함께 반드시 올해 이 모든 것을 끝내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통일문제연구소 백기완 소장은 “올해는 총선과 대선이 있는 정치적으로 매우 중요한 해”라고 강조하면서 “분단독재 세력들이 또 다시 정권 유지의 음모를 진행시키고 있는데 노동자들이 이를 현명히 판단해 처단하고 특히 쌍용자동차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정당이 등장하도록 야당을 압박하고 투쟁해야한다”고 말했다.

ⓒ민중의소리
11일 오후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앞에서 금속노조 쌍용차 지부가 쌍용자동차 정리해고자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희망텐트 3차 포위의 날' 행사를 열고 있다.
이어진 정당인 발언에 정동영 민주통합당 의원은 “죽음의 행렬이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지 제1야당의 책임이 제일 무겁지만 2012년 우리의 힘이 저 쌍용 자본을 압도하는 순간이 다가오는 것을 느낀다”면서 “민주 진보의 연대 없이는 정리해고 체제 극복하는 힘을 만들어 낼 수 없다. 함께 끝까지 싸워나가자”고 밝혔다.
전권희 통합진보당 서울시당 부위원장은 “정리해고는 살인이고 생존권 박탈이기 때문에 이 문제가 더 이상 쌍용차 노동자만의 투쟁이 아니다”라며 “정치권이 책임을 져야 한다. 통합진보당이 총선에서 승리해 반드시 쌍용차 노동자들이 현장으로 돌아가게 하고 정리해고 없는 세상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어 금속노조 가맹 9개 조직 대표자들은 연대사를 통해 “87년 6월 항쟁이 민주와 반민주의 투쟁이었다면 2012년 투쟁은 노동이 중심이 되고 지키는 투쟁이 될 것”이라며 “87년 6월 항쟁을 2012년에 재현하겠다는 결의로 반드시 승리하는 한 해 만들어 내겠다”고 강조했다.
결의대회가 끝나고 이어진 ‘연대와 어울림마당’ 에서는 기아차 소하리 풍물패의 모듬북 공연, 희망 뚜벅이 백일장 수상작 낭독, 현대자동차 전주비지회 노래모임의 공연 등 문화공연을 중심으로 전개됐다.

ⓒ민중의소리
3차 희망텐트의 일일촌장으로 임명된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이 '3차 희망텐트 행사에서 환영인사를 하고 있다.
행사에 앞서 3차 희망텐트의 일일 촌장을 맡은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은 “수많은 압박과 수난 속에서도 우리가 희망을 포기할 수 없는 건 1,500일을 넘어서 투쟁하는 재능, 1,000일을 넘은 쌍용자동차, 유성, KEC, 풍산, 한진 등 아직까지 끝나지 않은 투쟁현장이 있기 때문”이라면서 “희망버스 당시 탄압이 집중됐던 것은 우리의 연대가 두렵기 때문이다. 이런 나라 꼭 바꿔야 한다. 노동자가 잘사는 세상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희망을 위해 웃으면 끝까지 함께 나아가자”고 호소했다.
이어 박상철 금속노조 위원장도 “정리해고를 당한 쌍용자동차 조합원 20명이 목숨을 잃었다. 때문에 정리해고는 명백한 살인이다”면서 “올해 금속노조 지도부는 그 어느 때보다 강한 투쟁의지를 불태우려 한다. 지도부의 투쟁의지와 각오에 따라 조합원의 분위기도 바뀐다.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고 끝까지 투쟁하자”고 발언했다.
행사를 마친 뒤 희망텐트 참가자 3,000여명은 철사와 천을 엮어 '희망'이라는 글자형으로 만든 대형 구조물을 공장 입구에 설치한 뒤 횃불을 들고 공장 주변을 둘러쌌다. 참가자들의 갑작스러운 공장 주변 점거에 당황한 경찰과 참가자들 사이에 긴장이 오갔지만 큰 충돌은 없었다.

ⓒ민중의소리
희망텐트 참가자 3,000여명은 철사와 천을 엮어 '희망'이라는 글자형으로 만든 대형 구조물을 공장 입구에 설치한 뒤 횃불을 들고 공장 주변을 둘러쌌다. 참가자들의 갑작스러운 공장 주변 점거에 당황한 경찰과 참가자들 사이에 긴장이 오갔지만 큰 충돌은 없었다.
이 상징의식을 진행한 장동원 금속노조 경기 조합원은 “이 횃불은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투쟁을 펼칠 것인지 우리의 각오를 알리는 불이다”면서 “어두운 밤 밝게 비추는 이 횃불처럼 우리는 희망의 투쟁을 끝까지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영하의 매서운 추위에도 불구하고 3차 희망텐트를 찾은 사람들의 얼굴에는 온기가 느껴졌다. 그 표정 속에는 앞으로 이어질 희망텐트에도 변하지 않는 지지와 연대가 이어질 것이라는 의지가 담겨있었다. 3차 희망텐트 첫날인 11일 밤은 그렇게 따뜻하게 지나갔다.

우용해(경기) 기자 민중언론참세상 / 2012.02.11 21:15
주영민 수습기자 민중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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