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주형 열사

숨진 기아차 해고자 장례대책위 꾸려져

참된 2013. 1. 30. 05:26

 

▲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인의 빈소

 

 

 

숨진 기아차 해고자 장례대책위 꾸려져
공개된 유서엔 고인의 힘겨운 심경이 고스란히 담겨있어
서동훈 기자  | purdingding@gmail.com
뉴스셀  등록일 : 2013-01-29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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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밤 자택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된 기아자동차 해고자 윤OO씨의 빈소가 경기도 화성시 화성중앙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가족이 없는 고인의 상주는 김수억 기아차 해고자복직투쟁위원(해복투)장과 양경수 금속노조 기아차지부 화성지회 수석부지회장, 이재훈 기아차지부 화성지회 사내하청분회장 등 3인이 공동으로 맡았다.
 
소식을 듣고 빈소를 찾은 이들은 모두 안타까운 마음에 할 말을 잃은 듯한 표정이었으며 분향을 마친 이들은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해고자 신분으로 고인과 함께 해복투 활동을 벌여온 이상욱 씨는 “해고 이후 극심한 생활고를 겪어왔으며 최근 복직자 명단에 포함되지 않는 등 상실감이 컸을 것”이라며 고인의 최근 안타까운 상황을 설명했다.
 
고인은 지난 2007년 기아차 화성공장 도장공장에 비정규직으로 입사한 후 2010년 4월 잔업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징계해고 당했다. 이후 다른 4명의 해고자들과 함께 해복투를 결성해 사측에 복직을 요구해왔지만 2012년 노사 교섭에서 고인을 포함한 2명의 복직이 끝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29일 공개된 고인의 유서엔 “조직도 노조도 친구도 동지도 차갑더라... 버티는 일조차 힘이 들더라... 가난한 내 삶과 영혼을 모두 주고싶네” 등 고인의 힘겨운 심정이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출처: 금속노조
 
기아차 해고자들과 현장활동가들, 노조측은 29일 오전 간담회를 갖고 공동상주와 장례대책위를 꾸리는 등 대책마련에 나섰다.
 
간담회 참가자들은 이날 열린 노조 대의원대회에 △구체적으로 협력지원실장 등 원하청 책임자 처벌 및 사과 등 사측에 책임을 물을 것 △고인의 원직복직 △노조차원의 투쟁배치 △사측 사과 및 복직 안될 경우 장례진행없이 투쟁 등의 긴급발의안을 요구했다.
 
기아차 화성지회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대의원대회에선 화성지회장 장으로 장례식을 진행하는 한편 31일 발인을 앞두고 원직복직 및 사측이 책임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지회에서 별도의 투쟁을 배치하기로 했다.
 
고인의 발인은 오는 31일 아침 9시부터 기아차 화성지회장 장으로 진행될 예정이며 장지는 수원 연화장으로 정해졌다.
 
지난 달 대선이 끝난 이후 연이은 노동자들의 죽음 소식에 전국적인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29일 저녁 현재 기아자동차 화성공장 앞에선 고인을 추모하기 위한 추모문화제가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