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나는 사람

[스크랩] 진보정당 운동영역을 떠나며! 송태경 (전)민주노동당 정책위,경제민주화운동본부 정책실장

참된 2012. 12. 27. 00:42

 

진보정당 운동영역을 떠나며!

 

구체적 내용을 뜯어보면, 비정규직 문제 이상으로 파렴치한 야만이 지배하는 영역, 즉 우리 사회의 대표적인 이중착취의 영역으로 발돋움한 고리대영역에서의 지속적인 실천 덕분에 늘 존경하는 최장집 교수님의 칼럼에 두 번이나 등장하는 영광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특히나 교수님의 글(2012.05.28일자 최장집 칼럼 "누가 신용불량자 문제를 방치하나")이 결정적 계기가 되어 의회권력을 매개로 제도개선 운동을 전개할 수 있는 기회까지 생겼습니다. 즉, 이 칼럼이 계기가 되어 민주통합당 최재천 의원이 제게 의원비서관 자리를 제안했고 의원실에 상담공간까지 마련해 준 것입니다. 참으로 고마운 배려입니다.

 

다른 한편 다음의 사정은 밝혀둬야 할 듯합니다.

비록 최재천 의원의 고마운 배려에 기초한 향후 제 활동이 사회적 반향을 일으키는 정도로까지 이어진다면, 이는 필시 진보정치 영역에 적지 않은 손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되지만, 그럼에도 저는 최재천 의원의 고마운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자유로운 공동체 사회"라는 미래와 "경제민주화의 가치"를 내걸고 대안적 정치운동을 만들어 내기 위해 사심 없이 노력해왔음에도 진보정당 영역의 일부는 여전히 나를 멀리하고자 하고 있으며, 다수는 여전히 관망하고 있고, 제 활동에 공감하는 분들의 노력은 번번이 물거품이 되는 것이 지금의 진보정당 영역의 현실인 반면에, 한 달에 두어 번 꼴 이상으로 파렴치한 야만에 내몰려 주검으로 이르고 있음을 목도해야 하는 저로서는 선택의 여지가 그리 많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지금 자본의 정치에 대항하는 노동의 정치에 대한 미안함을 마음 한 구석에 묻어 둘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비록 진보정당 운동 영역을 떠나는 미안함을 밝히는 제게 권영길 대표님(제게는 여전히 대표님이십니다!)은 “최재천 의원, 한미FTA도 그렇고 훌륭한 분이다, 최재천 의원에게 내가 파견하는 거라 전해라, 진보정당을 위해 내가 소환하면 언제든 돌아오면 된다”고 매우 밝은 목소리로 양해를 해 주셨고, 제 활동의 공간을 마련해주기 위해 성심성의껏 노력해 주셨으나 노력 등과는 달리 그러하지 못한 심상정 의원이나 장상환 교수님 등은 “차라리 잘 된 일”이라며 위로까지 해 주셨지만, 어쨌거나 노동의 정치에 대한 제 미안함, 죄송함은 사실 그 자체일 수밖에 없고, 그럼에도 저는 이 사실 그 자체를 마음 한 구석에 묻어 두려 하는 것입니다.

 

부디 저를 아는 모든 이들이 지금의 제 선택에 대해 너그러운 양해를 해주기를 바랍니다.

 

송태경 (전)민주노동당 정책위, 경제민주화운동본부 정책실장 올림 2012.5.30

출처 : `서민들의 민생지킴이` 민생연대
글쓴이 : 민생연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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