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의 정치세력'을 지향하는 진보정당이 윤곽을 드러냈다.
진보정당추진위(공동대표 권영길)는 29일 발기인대회를 열어 창당준비위 원회를 구성했다. 추진위는 이르면 올 연말, 늦어도 내년초까지 창당을 완료키로 하고, 이미 지역별 창당추진위를 가동중이다. 추진위는 일차적으로 서울 8곳을 비롯해 경기 안산과 울산등 모두 31곳에 지구당을 창당한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이번 진보정당 창당발기인으로는 노동자, 도시빈민, 농민, 진보적 지식인 등 각계의 진보인사 1만명이 참가했다. 주요 참여인사는 배석범 전 민주노총 직무대행, 고영주 민주노총 사무총장, 단병호 전 민주노총 금속연맹위원 장(이상 노동계), 김진균 서울대교수, 강남훈 한신대 교수, 김동춘 성공회대 교수, 류초하 충북대교수, 정영태 인하대 교수(이상 학계), 김석연 이덕우 변호사(이상 법조계), 조승수 울산북구청장, 이상범 울산시의원, 김록호 구리 녹색병원장 등이다.
창당추진위쪽은 이번에 준비되는 진보정당은 그동안 좌절된 진보운동권의 역사와 맥을 이어받으면서도 과거와는 다른 비교적 풍성한 토대를 갖추고 있다고 자평하고 있다. 과거 민중당과 한국노동당추진위 등의 진보정당이 주로 지식인 그룹이 주도했던 것과는 달리 새 진보정당은 50만 회원의 민주 노총이 조직적으로 참여하는등 노동자 조직과 빈민조직 등 대중조직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는 점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관계자들은 “노사정위원회가 노동조합의 연맹 단위에서 정치자금을 제공 할 수 있고, 조합 이름으로 특정후보에 대한 조직적 지지가 가능하도록 합의한 것이 진보정당의 활동기반을 이전에 비해튼튼하게 만든 요인이 됐다”고 말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 97년 대선 당시 권영길 후보를 내세웠던 `국민승리21'의 실제 정치경험이 새로운 진보정당에 힘을 보태주는 요인으로 평가되고 있다. 국민승리21은 지난 97년 6.4지방선거 때 울산 동구청장과 북구청장, 경남 남해군수 등 기초단체장 3명과 광역의원 2명, 기초의원 18명을 당선시키는 등 노동자 정치세력화의발판을 마련한 바 있다. 이상현 창당준비위 총무위 원장은 “진보정당 출범은 독자적인 한국 진보세력의 성장을 말해주는 것으 로보수와 혁신 양대세력으로의 정치구도 전환의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 했다.
새 진보정당이 이전의 실패와 좌절을 극복하고 현실 정치에 뿌리를 내릴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소선거구제에서 진보정당이 의회에 진출하는 것 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진보정당은 이에 따라 일단 중선거구제로의 전환을 요구하고 있으며, 소선거구제의 경우 광역 단위의 정당명부제 도입을 주장하고 있다.
진보정당, '달라진 토양' 새 실험
뉴스센터 nuovo@jinbo.net / 1999년08월30일 참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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