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4일 비정규노조 고 류기혁 조합원의 자살 사건으로 현대차에 전국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현대차 노사는 5일 오후 21차 임단협 본교섭을 가졌다.
이날 교섭에서 현대차 노사는 하도급 및 용역전환, 연금제도, 진료비 지원, 사내근로복지기금 운영(신설) 등 4개 단협 조항과 월급제 O/T수당 조정, 부품업체 활성화, 고용안정기금 설립, 대리점 운영방안, 조합활동 지원 등 5개 별도요구안에 합의했다.
그러나 임금과 주간연속2교대제 등 모두 16개의 핵심 쟁점이 미합의된 채 남아 있어 7일 오후 2시 22차 본교섭을 다시 열기로 했다.
현대차노조는 이날 교섭에 앞서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갖고 5일부터 7일까지 세부 투쟁 일정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노조는 5일 주야간 4시간 부분파업(주간조 13시~17시, 야간조 02시~06시)에 이어 6일 주야간 4시간 부분파업(주간조 13시~17시, 야간조 02시~06시), 7일 주야간 4시간 부분파업(주간조 08시~12시, 야간조 02시~06시)을 벌인다.
한편 비정규노조의 요청에 의해 5일 긴급하게 열린 불법파견 원하청연대회의는 '고 류기혁 비정규직 조합원 사망에 따른 대책 마련'을 안건으로 논의하기로 했으나 비정규노조가 민주노총, 금속연맹 등 상급단체가 주관하는 간담회 이후로 논의를 연기할 것을 요구해 상급단체와의 간담회 이후 재논의하는 것으로 했다.
원하청연대회의는 대신 3공장 철탑 농성자들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 기본물품 지원과 철탑농성장 침탈시 원하청 공동대응을 결정했다.
또 이날 자주회, 민노회, 민투위 등 현대차 내 현장조직 대표자들도 긴급 회의를 갖고 공동대자보를 내 이번 사건의 원인이 불법파견과 비정규직노조에 대한 원하청 사측의 탄압에 있다고 밝히기로 하고, 정규직노조 집행부가 이 투쟁에 주체적으로 나설 것을 천명하고 3공장 철탑 고공농성자들의 안전에 최선을 다하라고 요청하기로 결정했다.
이들 현장조직 가운데 민노회와 현장투 등은 '본관천막농성단' 제하의 유인물을 통해 "불법파견 판정, 9,234명 정규직화 없는 05 투쟁 종결은 반노동자적 배신행위"라며 "'불법파견 철폐없이 05 투쟁 종결없다'는 분명한 방침을 선언하고 총력투쟁으로 나가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현대차 임단협은 사측이 9월1일 임금 8만1천원 인상을 1차로 제시하고, 지난 99년 현대차와 현대차써비스, 현대정공 3사가 통합된 이후 6년여를 끌어온 3사 제도개선에 대해서도 잠정합의를 이끌어냄으로써 막바지 수순을 밟고 있다.
8월30일부터 무기한 단식에 들어간 이상욱 현대차노조 위원장은 누누히 사측의 불성실한 교섭태도를 비판해왔고, 그동안 한차례도 교섭이 이루어지지 않은 불법파견 특별교섭에 응할 것을 요구해왔다.
결국, 이번 임단협의 마지막 쟁점은 불법파견 특별교섭의 성사 여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현대차 회사측은 특별교섭 자리에 나가는 것 자체가 '원청의 사용자성'을 인정하게 되는 것이어서 커다란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올 12월로 예정된 현대차노조 임원선거를 앞두고 현대차 내 현장제조직들이 임단협 마무리와 불법파견 '철폐'를 연결지을 경우 현대차 임단협은 막바지 진통을 겪게 될 공산이 크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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