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기혁 열사 유족, 부검 의뢰키로
시신 확인도 못 한 채 경찰 조사 받아, 경찰이 빼돌린 것 아니냐는 의혹도
최하은 기자 / 2005년09월05일 12시32분 참세상
고 류기혁 현대차 비정규직노조 조합원의 죽음과 관련, 경찰 측이 의도적으로 노조와 조합원들을 배제하고 있는 것 같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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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서로 들어서는 유족들 [출처: 울산노동뉴스] |
류기혁 열사의 유족들은 4일 저녁 고인의 죽음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며 검찰에 부검을 의뢰했다. 유족들은 누군가 고인의 자결을 도와준 것 같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5일 새벽 3시경 고인의 시신이 있는 시티병원에 들려 유족들을 만나본 후 5일 아침에 부검을 실시하기로 결정했으며, 하정기 노조 언론담당 정책기획팀장에 따르면 오전 11시 30분 현재 고인의 시신은 부산으로 이동 중이다. 유족들은 부검 결과가 자살로 판명되면 바로 가족장을 치르겠다는 입장이 완강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노조는 유족들의 의혹에 대해 "고인의 죽음을 누군가 도와줬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며 "현대차와 하청회사의 비정규직노동자의 탄압이 결국 고인을 죽음으로 몰았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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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족들을 만나게해 줄 것을 요청하는 노조 측 [출처: 울산노동뉴스] |
4일 밤 11시40분경 울산 시티병원에 도착한 유족들은 시신도 확인하지 못한 상태에서 바로 동부경찰서로 가서 조사를 받았다. 경찰들이 유족들을 빼돌렸다고 판단한 노조 측은 고인의 어머니를 만나게 해 줄 것을 경찰에 요청했다. 그러나 경찰측은 문을 굳게 잠근 상태에서 "조사를 마친 후 만나게 해 주겠다"는 말만 되풀이하며 노조 관계자들을 경찰서 안으로 들여보내주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집결 지침 내리고 연대회의 긴급소집 등 요청, 철탑 주변 침탈 시도 중
한편 오늘 오전에 4명의 조합원이 고공농성에 돌입한 현대차 울산공장 송전탑 주변에서는 침탈시도로 인한 대치가 반복되고 있다. 고공농성 돌입 직후 현대차 관리자들이 현장으로 집결하기 시작했으며, 오전 10시 15분 경 소방직원들이 철탑 주변으로 매트리스를 깔고 사다리 설치를 시도했다. 오전 11시 40분경에도 사다리 설치를 시도 중이다.
노조는 긴급쟁대위 회의 이후 주야간 전조합원에게 3공장 철탑 앞에 집결하라는 지침을 내린 상태며, 현재는 5~60명의 조합원과 현장 제조직 정규직 활동가들이 철탑 주변을 지키고 있다.
또 노조는 민주노총 울산본부에 고 류기혁 조합원 관련 대책회의를 5일 오전 중에 열고 지역대책위 구성과 매일 연대집회 개최 등 대책을 논의할 것을 요청했다. 울산본부의 회의는 오후 3시로 예정돼 있어, 오늘 현대차 앞에서의 지역 집회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노조도 대책을 논의 중이다. 현대차 정규직 조합원들은 오늘 오전 파업 이후 오후 출근 예정이었다.
노조는 또 현대차 불법파견 연대회의 소집도 요청한 상태며, 전주와 아산 관계자들이 도착하는 대로 오후에 회의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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