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비정규노조 조합원 노조 옥상 서 자결
울산 시티 병원 안치, 경위 파악 중
최하은 기자 / 2005년09월04일 20시34분 참세상
차마 꽃같은 나이에... 얼마나 아픈 마음으로 가셨을지. 정말 죄송하고 마음이 아플 뿐입니다.
현대차 비정규직 노조 게시판에서 올려진 글입니다.
지금 이순간
나는 가슴이 미어집니다
지금 이순간
나는 마음이 쓰라립니다
그 어떤 말로도
그 어떤 표현으로도
형용할수 없는 청천병력같은 자결소식에
나는 넋을 잃었습니다
류기혁 동지...
그는 너무도 순박한 시골 청년이었습니다
비정규직 조합원이 되고서 인간 많이 되고 있다며
스스로 대견 스러워 하던 청년이었습니다
그러던 그가 지난 6월 갑자기 해고 당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류동지는 여러차례 나에게 억울함을 호소하였습니다
몸이 아파 병원에 간다고 분명히 전화 했다고 하는데
하청업자는 무단결근 했다며 해고했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500여만원 그동안 일 열심히 해서 벌어 놓아 집세 걱정은
없다고 했는데
나에게 부당해고 투쟁을 힘차게 해보겠다고 했는데
순박한 그에게 현실은 너무도 참혹했나 봅니다
결국 이렇게 세상을 등지고야 말았습니다
결국엔...
나는 지금 너무도 가슴이 아픕니다
나는 지금 너무도 가슴이 아립니다
만날때마다 따뜻하게 대해준다고 대했지만
좀 더 챙기지 못한 죄가 너무도 큰거 같습니다
집구석에 있으면 늘어져서 안됀다면서
늘 노조 사무실에 들러 비정규직 노조의 일을 돕던 그였습니다
그는 자살한게 아닙니다
그는 살해되었습니다
불법파견이 그를 살해 했습니다
비정규직이 그를 살해 했습니다
정말 이 무지막지한 세상이 싫어 집니다
정말 이 빌어먹을놈의 자본주의 사회구조에 환멸이 느껴집니다
류기혁동지...
그는 비정규직 노조 사무실에 처음에 죽으러 간게 아니었을 것입니다
아무도 없이 문잠긴 노조 사무실...
냉정한 자본주의 세상...
원하청 자본의 비열하기 짝이없는 개별면담에 노동탄압...
비인간적으로 비아냥 거리는 하청업자의 작태...
결국 인간차별이 또 한명의 비정규직 노동자를
강제 해고하고 죽음으로 내 몰아 버린 것이었습니다
불법파견 철폐하라!
비정규직 철폐하라!
인간차별 중단하라!
노동탄압, 노동착취 중단하라!
인간다운 삶을 위하여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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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9.05 16:23
현자 비정규직 투쟁 반드시 승리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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