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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기가 공장안을 20여분간 멤돌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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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점으로 날리는 회사 유인물 |
쌍용자동차가 4일 오전11시20분경 평택 공장에 헬기를 띄워 20여분간 공장안을 반복해서 돌면서 유인물을 뿌렸다.
전면파업 9일째, 굴뚝고공농성 25일차의 노동자들은 회사의 행동에 강한 저항을 나타냈고, 유인물을 찢거나 헬기를 향해 “삐라 부리지 마”라고 소리쳤다.
또한 헬기를 바라보던 노동자들은 대체로 “희망퇴직 위로금도 지금 할 돈 없다는 회사가 그 비싼 헬기를 동원해 유인물을 뿌리다”며 강한 적개심을 드러냈다. 회사의 유인물에 대해선 “이젠 ‘호소한다’ ‘이해한다’며 말투가 바뀌었다. 회사가 많이 긴장하고 구석으로 몰려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노조에 의하면 “회사는 4일 헬기로 유인물을 뿌리는 데 이어 5일 협력업체 궐기대회, 6일 파업 미참가자 중심의 궐기대회 등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해 향후 회사의 행동은 생존권을 두고 싸우는 노동자들을 더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회사는 4일 경기도 안성의 공도교육장에서 파업 미참가자들을 교육시키며 ‘임금동결, 상여금·연월차반납, 복지축소’ 동의서를 개별로 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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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헬기로 뿌린 유인물이 공장안에 날라다니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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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물을 찢어버리는 노동자 |
회사, “오죽하면 투쟁. 이해한다” 그러나 “정리해고는 강행”
노조, “외부세력 운운은 절박한 생존을 위한 투쟁을 폄훼하는 것”
회사의 유인물은 “오죽하면 이 더운 날 공장안에서 숙식까지 해가며 투쟁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겠습니까 ... 여러분의 마음 역시 절대 편치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로 시작하며 “회사를 비롯해 법원과 채권단은 대의를 위해 다수를 위한 정책을 펼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여러분의 강력한 투쟁으로 아무리 이 현안을 해결하려해도 회사 입장은 문을 닫는 일이 있더라도 확고합니다”며 정리해고를 강행할 것이라는 입장을 다시 못 박았다.
노사 대화와 관련해서는 “회사가 수차례 노사협의를 하자고 공문을 보냈건만 돌아오는 것은 특별단체교섭이 아니면 절대로 대화는 있을 수 없다고 했다”며 사실상 특별단체교섭을 하라는 중앙노동위원회의 권고사항조차 지키지 않고 있다는 것을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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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떨어진 유인물을 가지고 놀고 있다. |
또한 “외부 노동단체인 공투본과 사회주의 노동전선 등이 노동조합과 연대해 여러분의 투쟁을 열사로 만들고 있다”며 “그들은 고용보장 쟁취가 목적이 아닌 지금의 투쟁을 계속 지연시켜 대정부투쟁을 하기 위함이다”고 해석했다.
회사는 마지막으로 민/형사상 고소고발이 접수되고 손해배상가압류가 들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조 이창근 기획부장은 외부세력 운운에 대해 “드디어 경찰과 정부의 합동작전이 시작되었다는 것을 단적으로 드러냈다. 빨간 딱지 붙여서 노동자들의 투쟁을 폄훼하고, 절박한 생존을 위한 노동자들의 투쟁을 별개의 문제로 포장하려는 술수가 드디어 드러났다.”며 회사를 비판했다.
손배가압류에 대해서는 쟁의행위 중에는 노조 방침을 수립한 지도부에 그 책임이 있다는 대법원의 판례가 있다고 덧붙였다.
덧붙임
정재은 미디어충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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