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살아가며

늘어가는 쌍용차 파업 참가자, 촛불문화제 열려

참된 2009. 5. 24. 20:34

 

파업 2틀째, 문화제 도중 창원공장 60여명의 노동자들이 파업에 참가하기 위해 올라왔다.

 

 

문화제를 마치고 농성장으로 돌아가는 노동자들은 굴뚝을 그냥 지나치지 못했다.

 

 

늘어가는 파업 참가자, 촛불문화제 열려

쌍용차 공장안 외침, “일자리는 생명이다”

 

2009-05-23 22시05분     정재은(eun@cmedia.or.kr)    미디어충청

 

 

 

사진/ 백승호 현장기자


“아성아빠, 앞으로 더 힘들겠지만 이기는 날까지 아프지 말고 내 손 꼭 잡고 가자. 내가 당신이 기댈 수 있는 어깨가 되어줄게. 아성아빠 사랑해”
-쌍용차 가족대책위 정순영 씨

파업 2일째. 쌍용차 평택공장 안에서 가족과 노동자들은 촛불을 들었다. 대한통운 고 박종태 지회장 유족인 아내 하수진 씨도 문화제에 함께 하며 노동자들에게 “힘을 모으라”고 주문했다.

22일 저녁6시30분, 파업 돌입 뒤 처음 열리는 문화제는 22일을 시작으로 저녁마다 노동자들이 촛불문화제로 이어갈 계획이다. ‘쌍용차지부 정리해고 분쇄 전 조합원 총파업 결의 문화제’는 파업에 참가하는 1,200여명의 쌍용차 노동자들과 경기지역을 포함, 전국에서 모인 연대 대오가 함께 했다. 파업 2일째에도 쌍용차 노동자들이 속속들이 평택공장으로 모이고 있어 파업 대오는 점점 늘어날 전망이다. 쌍용차 창원공장 60여명의 노동자들은 버스를 타고 저녁8시경 문화제 도중에 도착해 촛불을 들었다.


문화제에 앞서 쌍용차지부 김선영 수석부지부장과 정비지회 문기주 지회장은 “앞으로 앞만 보고 달려가자”며 “집행부를 믿고 정리해고 분쇄 투쟁 끝까지 하자”고 의지를 다졌다.

창원지회 김남수 지회장은 “둘 중 한명이 정리해고 당한다. 더 이상 생각할 필요 없다. 경상도 스타일은 한 판 뜨기 전에 ‘됐나’를 주고 받는다”며 경상도 사투리를 구수하게 구사. 동료들은 ‘됐나’로 화답하기도 했다.

가족대책위는 ‘바위처럼’ 노래를 부르며 ‘아빠’들의 투쟁에 기운을 북돋아줬고, 민중가수 소리타래, 김성만, 이수진 씨, 몸짓패 ‘선언’의 공연에 가족들과 노동자들은 어깨를 들썩였다.

아빠의 투쟁을 응원하는 아이가 쌍용차 '무쏘' 장난감을 가지고 놀고 있다. 아이는 쌍용차가 가장 좋다고 했다.

무대에서 노래하는 가족대책위


'쌍용차 공동투쟁본부’ 대표로 발언한 민주노총 경기본부 배성태 본부장은 “신자유주의 분쇄, 이명박 정권 박살, 쌍용차 정리해고 분쇄 투쟁에 노동자가 나서자. 민주노총 경기본부는 비상시기로 선포하고 쌍용차 파업에 함께 한다.”고 전했다.

서울 구로 정비센터에 근무한다는 김정우 조합원은 “우리는 수많은 아픔을 거치며 이 자리 왔다. 출근할 때 서로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고 함께 갈 동지를 미처 챙기지 못해 가슴이 아팠다. 굴뚝을 보며 가슴이 미었다. 하지만 정리해고 철회를 위해 가야 할 길이 있다. 정면돌파하자.”고 말했다.

집회 마무리에 무대를 바라봤던 노동자들은 뒤로 돌아앉아 굴뚝을 바라보며 11일째 고공농성 중인 농성자들에게 촛불을 들었다. 그 순간 굴둑에서는 소전등이 빛났고 노동자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쌍용차지부, 비정규지회는 24일인 일요일에도 공장안에서 집회를 여는 등 파업 투쟁을 진행할 예정이다.

굴뚝에서 소전등이 빛났다. 노동자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문화제를 마치고 농성장으로 돌아가는 노동자들



“인간답게 살기 위해, 힘을 모으기 바랍니다”

대한통운 고 박종태 지회장 아내 하수진 씨





너무 부럽습니다. 남편이 싸울 때는…….
함께 싸우는 동지가 이렇게 많다는 것을 알았다면… 혹시 그렇게까지 결정하지는 않았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여기 계신 가족들과 함께 했다면 그렇게까지 하지 않았을 텐데… 너무 부럽습니다.

비록 아이들에게 아빠는 없지만, 남편은 아이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지만.
더 많은 아빠들이 당당하게 일자리를 지키고, 당당히 일할 수 있다면 저도 그 투쟁에 함께 하고 싶습니다. 여기 계신 노동자들이 함께 싸우고 굴뚝에 계신 분들도 함께 싸워, 소중한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는 투쟁이 꼭 승리하길 바랍니다.

다른 많은 노동자와 연대해 인간답게 살기 위한 세상 만들기 위해 힘을 모으기 바랍니다.
 

덧붙임
정재은 미디어충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