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에 남는 영화

“독립, 다큐영화 적극 홍보하고 싶어요~” 배우 문소리

참된 2009. 2. 23. 17:10

“독립, 다큐영화 적극 홍보하고 싶어요~” 배우 문소리

 

장종욱 기자 st32@sisatoday.com

 

 

 


배우 문소리
“독립, 다큐영화 적극 홍보하고 싶어요~”



▲ 배우 문소리



 

다큐영화 살리기, 내레이션·다큐프렌즈 노 개런티 동참
파워풀한 송신도 할머니 매력에 푹 빠져, 위안부문제도 고민



대한민국 일등 여배우로 자리매김한 문소리가 다큐 <나의 마음은 지지 않았다>의 내레이션을 맡았다.


재일 조선인 위안부 송신도 할머니의 투쟁을 그린 다큐멘터리는 95분 러닝타임내내 보는 이들로 하여금 가슴을 찡하게 울렸다.

뛰어난 연기력과 탁월한 작품 선택으로 인정받는 문소리가 다큐프렌즈로도 활약한 이번 다큐멘터리는 그 동안 잊혀졌던 재일 조선인 위안부문제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

어려워진 한국영화와 독립영화를 살리기 위해 발 벗고 뛰겠다는 배우 문소리를 만나보았다.



▲ 다큐 '나의 마음은 지지 않았다'



지난 11일 다큐 <나의 마음은 지지 않았다>가 인디스페이스(중앙시네마)에서 언론시사회를 열었다.

이날 다큐프렌즈로 참석한 배우 문소리는 기자간담회 내내 차분하고 침착한 모습이었다.

이날 행사에는 다큐프렌즈 김태용 감독과 <나의 마음은 지지 않았다>의 안해룡 감독이 함께 참석했다.

또한 이용수, 길원옥 할머니가 참석하여 실제 위안부에 끌려가 몸소 격은 고초와 아픔을 털어놔 행사장에 눈시울을 적셨다.



할머니의 강한 목소리에 감동


현재 드라마 <내 인생의 황금기>에 출연,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는 그가 이번 다큐 <나의 마음은 지지 않았다>에 내레이션과 다큐프렌즈를 맡았다.

“감독님과는 원래 친분 있는 사이는 아니었어요. 인디스토리 곽용수 대표님을 통해 이번 다큐멘터리에 대해 알게 됐죠. <나의 마음은 지지 않았다>를 보고 파워풀한 할머니의 강한 목소리에 끌려 내레이션을 하게 됐어요”

문소리는 영화를 보고 재일 조선인 위안부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다. 특히 사연의 주인공 송신도 할머니에 대해 깊은 감명을 받았다.

“송신도 할머니는 매력적인 분이세요. 이분이 만약 연기를 하셨다면 유명한 배우가 됐을 거예요. 제가 보기에 할머니는 무대체질이신 것 같아요. 여러 강연과 연신 돌아가는 카메라 앞에서도 꿋꿋하고 자연스럽게 말하는 모습이 너무 멋있으신 것 같아요. 특히 화통한 성격과 불의에 굴하지 않는 강직한 성품이 매력이세요”

다큐멘터리에서 송신도 할머니는 거침없는 언변으로 대중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가슴 아픈 과거를 되뇌며 “바보 같은 전쟁은 두 번 다시 하지 마라”는 할머니의 외침은 7년간 위안부생활의 피해자로써의 호소가 아닌 모든 이들의 평화를 위한 것이었다.



한국영화를 돕는 일이라면 OK




▲ 다큐프렌즈와 감독




문소리는 내레이션뿐만 아니라 <나의 마음은 지지 않았다>의 다큐프렌즈로 활동한다.

영화 <가족의 탄생>으로 평소 친분이 있는 김태용 감독도 다큐프렌즈로서 이번 영화를 적극 홍보할 계획이다.

“요즘 경기가 너무 안 좋아 한국영화도 심각한 위기에 빠져있어요. 독립영화나 다큐영화는 더 어려운 현실이죠. 이번 기회를 통해 죽어있는 독립영화와 다큐영화를 살리고 싶어요. <나의 마음은 지지 않았다>같은 좋은 내용의 다큐멘터리를 많이 알리고 재일 조선인 위안부문제로 열심히 싸우고 있는 많은 사람들을 위해 도움을 주고 싶어요”

이번 작품에 노 개런티로 참여한 문소리는 내레이션을 맡아 딱딱하고 어려울 것이라는 다큐멘터리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관객들에게 친근하고 따뜻한 목소리를 들려준다.

한편 문소리는 지난 1월 MBC 노동조합 카페 ‘힘내라! MBC’의 릴레이 인터뷰에서 정부와 여당이 강행 추진한 언론 관련법에 대해 비판하기도 했다.

“국민을 속이려는 태도에 화가 나요.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은 눈 가리고 아웅 식으로 속이면 이 모든 국민들이 다 속을 꺼라 생각하는 것이에요”

또 파업 중인 MBC 노조원들에게 격려도 아끼지 않았다.

“좋은 방송을 만드는 것만큼 충분히 의미 있는 일을 하고 계세요. 신문방송 악법 뿐 아니라 MB의 모든 악법들을 막는데 우리가 다 같이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거라고 믿어요”

국민들에게 인정받는 연기자로서 소외된 독립영화를 살리고자 앞장서고 자신의 주장을 떳떳이 내세울 줄 아는 문소리는 분명 아름다운 배우다.

문소리가 나레이션을 맡고 김태용 감독과 다큐프렌즈로 활동하는 다큐 <나의 마음은 지지 않았다>는 2월26일 개봉한다.

 



취재 / 장종욱 기자 st32@sisatoday.com
사진 / 맹철영 기자 photo@sisatoday.com

 

 




다큐 <나의 마음은 지지 않았다>의 내용?



‘재일 조선인 위안부 송신도의 투쟁’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안해룡 감독의 다큐멘터리 <나의 마음은 지지 않았다>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다룬다.

일본에 생존해 있는 위안부 피해자인 송신도 할머니와 ‘재일 위안부 재판을 지원하는 모임’을 주인공으로 하는 이 다큐멘터리는 10년의 기록을 담고 있다.

다큐멘터리 제목을 통해 추측할 수 있는 것처럼 이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하지만 “나의 마음은 지지 않았다”는 송신도 할머니의 말처럼 이 싸움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일본의 시민단체와 개인 670명의 자발적인 모금과 참여로 만들어진 <나의 마음은 지지 않았다>는 기존 위안부 문제 다큐멘터리와는 또 다른 출발을 보여주고 있다.

영화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아직도 끈질긴 투쟁을 이어가고 있고 싸움을 함께 하고 있는 사람들에 주목하고 이를 관객들에게 상기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