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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면 던진 강기갑, 한나라당 찾아 "비정규직 좀 살려주시오"

참된 2008. 8. 3. 12:36

체면 던진 강기갑, 한나라당 찾아 "비정규직 좀 살려주시오"

신임인사차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 예방

 

서정환 기자  jhsheo@empal.com   민중의 소리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가 31일 오전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를 신임인사차 예방했다.

강기갑 대표는 이 자리에서 기륭전자를 비롯, 여러 사업장에서 장기분규를 빚고 있는 비정규직과 고액의 대학생 등록금 문제를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강 대표는 “민주노동당이 소수정당이라서 목구멍이 포도청이라고, 절박한 문제가 있어서 이렇게 요청한다”며 말을 꺼낸 뒤 “51일째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는 기륭전자에 경찰이 체포영장을 들고 와 으름장을 놓고 있다”며 코스콤, KTX여승문원 등 비정규직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법원에서도 불법파견과 복직 판결이 난 건”이라며 “한나라당이 이 문제를 끝장을 내야 한다”고 요구했다.

강 대표의 요구에 박희태 대표는 “비정규직법 입법 당시 비정규직을 보호하는 것이 아니라 해고하는 것이라며 반대 논리가 많았다”며 “부작용이 나오는 것 같다”고 인정했으나 기륭전자 등에 관한 구체적 언급은 하지 않았다.

강 대표는 또 “등록금 상한선을 150만원으로 하고 그 이상은 국가에서 해결해야 한다”고 대학생 등록금으로 화제를 돌리자 박 대표는 “여러 가지 제도를 마련 중”이라며 “가난의 대물림을 끊어야 한다는 기본적인 생각으로 해결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대학 등록금 문제에 관해 박 대표가 “사립대 의대 등록금이 1년에 1100만원이 넘는다”며 강 대표에게 “오즘 논 한 마지기가 얼마나 되나”라고 묻자 강 대표가 “200평 한 마지기가 평당 5만원이면 1000만원”이라고 답했다.

한편 강기갑 대표와 박희태 대표는 각각 경남 사천과 남해 출신으로 서로를 ‘이웃사촌’이라 부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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