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나는 사람

"저는 이중 당적자였습니다" 장애인이동권연대 박경석 공동대표

참된 2008. 1. 18. 16:48
LONG 글의 나머지 부분을 쓰시면 됩니다. ARTICLE  

 

 

                                                      

 

 

                                                          ▲박경석 장애인이동권연대 공동대표

 

 

 

인터넷에서나 텔레비젼에서 박경석동지의 치열한 투쟁을 자주 보아 왔는데 동지가

민주노동당 비상대책위원이 된 것은 이미 알고 있었다 그런데 비상대책위원회의 비판 내용 중에 이중당적을 제기한 것을 언뜻 본 것 같은데 그 당사자가 박경석 동지였었다는 것을 아랫글을 보고 알았으며 동지의 글이 나를 가슴 뭉클하게 해서 이렇게 옮겨 본다

나도 사실 동지의 글에 공감하는 바가 크다 내가 조직관이 아직 성숙하지 못해서 그런가 모르겠지만은 나도 사실 민주노동당이나 한국사회당이나 다 잘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위 사진과 아랫글은 레디앙에서 옮겨 놓은 것이다

 

"저는 이중 당적자였습니다"
[기고] "저를 허락해 주십시오…사회당 동지들 죄송합니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민주노동당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게 된 박경석입니다. 참으로 무겁고 민망한 마음으로 이 글을 씁니다.

제가 비대위에 활동하는 것에 대해 <민중의 소리>에서 이중당적 문제를 제기해 비대위 활동에 누가 되고 동지들을 실망하게 한 것 같아 마음이 아픕니다. 제가 이중당적이 된 경위는 이렇습니다.

경위를 밝힙니다

민주노동당 당원이 된 것은 민주노동당 이름을 짓는 당 대회 때였습니다. 2000년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당 대회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 당시 저는 진보정당과 민주노동당이 무엇인지 잘 몰랐습니다.

그때 그 자리에 갔던 것은 사회복지법인 에바다복지회의 시설비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명과 모금을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때 전 민주노동당 당원 여러분의 너무나 많은 관심과 후원에 입이 찢어지는 줄 알았습니다. 많은 힘이 되었지요. 그때 민주노동당 당원인 친구가 찾아와 당 가입을 '꼬시고', 저는 에바다 시설비리 투쟁을 같이하자고 '꼬시고', 그렇게 서로를 꼬시면서 민주노동당에 가입했었습니다.

제가 사회당 당원이 된 때는 2002년으로 기억합니다. 제가 활동하는 노들장애인 야학에서 교사와 학생들이 함께 영화를 보러 극장에 갔습니다. 그곳에서 이동권 투쟁에 열심이던 사회당 당원 한 사람을 만났습니다.

야학교사 한 명이 사회당 당원이 되고 싶다고 했고 혼자 되기가 쑥스럽다면서 함께 하자고 해서 덜컥 가입하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 장애인이동권 투쟁이 한창이었고 사회당 동지들은 장애인이동권 투쟁에 너무나 열심히 결합했습니다.

이중 당적자라 놀림을 받아도

이후 사회당은 자본의 사회에서 가장 차별받고 소외된 장애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당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참여했고, 그 진심과 열정에 많은 힘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이중당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아무런 문제도 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이 사회에서 장애인의 문제가 시혜와 동정 차원 그 이상의 문제가 아니었듯이 저의 존재와 이중 당적은 아무런 의미도 없는 것이었으니까요. 주위에서 이중 당적자라고 놀려도 그냥 재미있었을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이후 장애인운동이 성장하면서 지인들은 저의 이중 당적에 대해 심각하게 문제를 제기하면서 한 쪽을 정리하라고 충고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가입 동기가 어떠했든, 특별히 한 쪽을 선택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얼마 되지 않는 당비이지만 도움이 되기를 원했습니다.

저의 경험과 정치적 관점에서 진보정당은 한국사회에서 민주노동당과 사회당밖에 없었고, 그들과 함께 장애인에 대한 야만적인 차별을 철폐하고 자본에 저항하는 진보적인 장애인단체를 건설하고 싶었습니다.

장애인의 이동권, 교육권 같은 기본 권리가 최소한의 제도적 장치를 가지게 된 것과 아래로부터 장애대중이 힘차게 투쟁하게 된 것은 장애인 당사자의 노력과 더불어 두 당의 조직적인 노력, 이 사회가 변혁되기를 원하는 많은 활동가의 눈물 나는 연대 투쟁 덕분입니다.

절망을 넘어서기 위해

왜 이제 와서 민주노동당의 비대위에 참여하게 되었는가 묻습니다. 대중투쟁에서 진보정당이 있다는 것이 참으로 소중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민주노동당이 자랑스러울 때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이제는 고통으로 다가옵니다. 당이 생명을 다했다 합니다. 떠나야 하는가, 말아야 하는가 고민하는 동지들도 많다고 합니다.

미약하지만 이제 민주노동당에 저의 빚진 마음을 갚고자 합니다. 2004년 비례대표를 추천받았을 때 민주노동당 동지 여러분의 많은 사랑을 기억합니다. 저는 그때 진보적인 장애인운동조직을 건설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었고 현장 투쟁에서 동지들을 만나고자 했습니다.

치열한 현장투쟁에서 동지들의 연대를 가슴 깊이 기억합니다. 동지들은 단순히 장애인을 돕기 위해 연대한 것이 아니라 그대의 해방이 나의 해방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라 믿었습니다. 장애해방은 자본의 가치에 대한 저항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민주노동당이 이 자본의 사회에서 가장 차별받고, 소외되고, 억압받는 민중 삶의 현장에서 더욱 가까이 함께 하면서 다시 태어나기를 기대합니다.

어제 사회당 동지에게 정리를 요청했습니다. 너무나 민망합니다. 사회당 동지들에게 빚진 마음을 말로 어찌 갚을 수 있겠습니까. 이에 대한 모든 비판을 달게 받겠습니다. 그리고 이후 투쟁 현장에서 열심히 연대하겠습니다. 그것이 우리가 바라는 세상을 향해 함께 가는 길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장애 때문에 항상 욕창에 시달립니다. 최근 제가 활동하는 노들장애인야학이 교육공간에서 쫓겨나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 천막을 치고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온전히 활동하기에 너무나 많은 한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동지들이 허락한다면 비대위 기간 동안 최선을 다해보려 합니다.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그래야 이후라도 이번 대선을 두고 진보운동 전체가 망했다고 한탄하는 절망을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중 당적 논란으로 동지들께 누를 끼쳐 다시한번 죄송합니다. 그리고 저의 활동에 대하여 동지들의 허락을 구합니다. 열심히 투쟁하겠습니다.

2008년 01월 18일 (금) 13:10:22 박경석 / 민주노동당 비상대책위 위원 redian@redian.org

     
전체기사의견(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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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2008-01-18 15:00:12
이중당적자란 고백이 오히려 낫다.
지역에서 당활동을 하시는 동지들 선거때마다 분통이 터집니다.
민주노동당의 당적을 엄연히 갖고 있으면서, 이쪽으로... 저쪽으로... 메뚜기 뛰듯 합니다.
아무런 직책을 갖지 않았던 당원들은 오히려 그러지 않습니다.
지역에서 대중단체의 간부출신이라는 자들이 뻔히 당적을 가지고 뻘짓을 합니다.
그것도 당당하게요... 꺼림낌 없이요... 참,분노가 치밀어 오릅니다.
박경석동지의 커밍아웃은 이에 비할바 못되지요...
dd
2008-01-18 14:28:20
진보정당간의 이중멤버쉽은 그냥 봐줍시다
...
힘내세요.
2008-01-18 14:21:41
힘내세요.
힘내십시요..당신의 이중당적이 비난받아야 한다며 소수자 인권에 제대로 함께하지 못하는 우리들 모두가 죄인입니ㅏㄷ.
박정훈
2008-01-18 14:06:24
박경석 동지/ 난 오중 당적자입니다. 나는 민주노동당에 당비를 내지만
사회당의 발전을 늘 염원했고 브라질 노동자당의 집권에 눈물을 흘렸고 칠레 사회당 여성 후보의 집권에 박수를 쳤고 멕시코 좌파 정당의 눈부신 성장에 가슴 벅찼습니다. 동지! 그러니 전혀 신경쓰지 마십시오. "붉은 사제"들이 벌이는 도덕재판 따위에 개의치 마십시오.
지렁이
2008-01-18 14:03:31
왜 자꾸 눈물이 나는지..
왜 이사람이 누구에게 허락을 구해야 합니까?
왜 이사람이 죄송해야 합니까?
누가 누구에게 미안함 마음을 가져야 하는지...
박경석님 죄송합니다.
다함께회원
2008-01-18 13:55:11
박경석동지 파이팅
저는 민준노당원으로써 장애인이동권연대 광화문 한복판에 경찰에 연행되가면서도 함께 투쟁해왔습니다. 따라서 이땅에 억압과 차별에 맞서는 투쟁에 있어 자본주의사회 정당체제 한계가 있다고 하지만 의회내밖 투쟁은 게속되야 하기에 비대위 활동하는 것 정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사회당이든 민노당이든 대중운동지향 함께 만나는 것이기에 그리 문제되지 않습니다. 권투를 투쟁합시다. 투쟁
할수있어
2008-01-18 13:54:27
그런게 뭐가 중요합니까?
우리 사회의 소수자와 약자를 위해 열심히 투쟁하시는데 그깟 이중 당적이 뭐가 중요합니까
탈당한 학생
2008-01-18 13:30:32
경외의 마음을 표하며
항상 동지와 함꼐 투쟁하지 못해 죄송합니다.
이중당적이 뭐 어쨌다고...
부르주아들의 잣대로 말만 많은 자들보다 동지의 운동이 더 빛나보이는 요즘입니다.
사회당 동지들 장애이동권 투쟁 앞장서서 하신건 누구보다 잘 압니다.
개인적으로 이해됩니다.

사회당원
2008-01-18 15:45:26
뭐... 대수라구요 ^^
지역에서 활동하는 사회당 당원입니다. 한때 대표님이 민노당에 입당하신다길래 살짝 서운하기도 했는데.. ^^ 뭐 놀러가신것도 아니고, 어떤 나쁜 놈들처럼 보수정당으로 간 것도 아닌데, 그게 무슨 문제겠습니까? 이중당적 문제 삼아 동지의 발목을 잡는 이들이 있다면, '그건 사회당이 잘 못한 것이지 내가 잘 못한 것은 아니다'고 말하셔도 괜찮을 겁니다. 그런 것도 사회당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여튼, 수고하시고,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