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문화탐방]
모악산, 대원사 그리고 금산사, 옛 이야기 속으로
(대원사~수왕사~무제봉~모악산 정상~북봉~북강3층석탑~심원암~부도밭~금산사~견훤성문)
2016년 4월 9일(토요일) 전북 김제의 명산 모악산 역사문화탐방 행사에 참여했습니다.
전종현 역사문화 셰르파님의 진행으로 호남의 명산 모악산에서의 "모악춘경" 벚꽃과 진달래, 그리고 모악산의 아름다운 풍경 및 명 해설과 함께한 즐겁고 의미있는 시간들이었습니다. 화사한 봄날 벚꽃이 만개한 모악산에서 화려하게 핀 야생화와 더불어 모악산의 절경과 함께 역사, 문화, 종교, 생태 등 모악산과 관련된 많은 이야기들을 들으면서 산행하면서 좋은분들과 교류하면서 추억쌓기를 하고 왔습니다. "호남"이라는 명칭은 "금강"의 이남지역이란 뜻이 있다고 하며, "전라도"의 "전라"는 전주와 나주의 첫글자에서 따온 이름이라고 합니다. (충청도의 "충청"은 충주시과 청주시의 첫글자를 따온 이름입니다.)
김제 모악산의 들머리인 구이관광단지 주차장에 도착합니다. 산행초입부터 주변에 만개한 벚꽃들이 마치 눈보라인듯 화사한 자태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제 고장 청주 무심천이라는 곳에서도 해마다 이맘때면 벚꽃들이 만개하여 많은 분들이 찾아오시는데 이곳 모악산의 벚꽃은 말그대로 "모악춘경"을 보여주는 듯 합니다. 참고적으로 호남지방에는 예로부터 내려오는 호남4경이 있다고 합니다. 제 1경 모악춘경(母岳春景), 제2경 변산하경, 제3경 내장추경, 제4경 백양설경 입니다. 호남사람들을 일컬어 "풍전세류"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가는 버드나무처럼 멋과 풍류를 알고 또 잘 휘고 잘 구부러 진다'라는 말이라고 합니다. 역사적인 시대적 배경을 암시하는 듯합니다.
구이면 구이관광단지(모악산관광단지) 입구의 마치 눈꽃터널같은 화사한 벚꽃의 향연을 감상하고 있습니다.
이날 행사를 진행하신 전종현 역사문화 셰르파님의 열정적인 강의가 시작됩니다. "전주김씨"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모악산 도립공원을 안내하는 표지판입니다. 구이관광단지를 출발하여 대원사 및 정상 경유하여 금산사 방향으로 하산할 예정입니다.
선녀폭포와 사람랑바위에 얽힌 역사적 설화를 설명하고 계십니다. 이곳 선녀폭포에 선녀들이 내려와 목욕을 즐기면서 신선대의 신선들과 어울렸다는데 어느날 나무꾼이 선녀들의 아리따운 자태에 넋을 잃고 상사병을 얻습니다. 한 선녀와 눈이 마주친 나무꾼은 입맞춤 순간 뇌성벽력과 함께 돌로 굳어졌다는 이야기입니다.
구이관광단지에서 대원사 라는 사찰을 방문합니다. 이날 모악산 들머리 및 날머리에서의 벚꽃향연은 말그대로 모악춘경입니다.
모악산 대원사입니다. 대원사는 신라 문무왕 10년(670)에 창건된 절로 조계종 금산사의 말사입니다. 대원사는 고구려에서 백제로 들어와 열반종을 보급한 보덕대사의 제자인 일승과 심정 그리고 대원스님이 지은 절이라고 합니다. 진묵도사도 머물러 수도했다는 대원사입니다. 대원사에는 많은 사상가나 철학자들이 방문한다고 합니다.
화사한 벚꽃들과 고즈넉하면서도 많은 탐방객들로 북적이는 대원사의 아름다운 풍경에 잠시 매료됩니다. 봄의 한가운데을 알려주는 풍경입니다.
주변에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벚꽃들의 달콤한 유혹에 넘어갈 듯한 묘한 분위기를 느껴봅니다. 어머니의 산이라는 모악산에서의 포근하고 편안함을 느껴봅니다. 모악산은 김제평야 한가운데 우뚝솟은 산으로 예전에는 금산, 금제라는 이름이 쓰였다고 합니다. 조선건국시 이성계가 왕이 되면서 "금"이 "김"으로 바뀌었을 것이라는 추측은 이곳 고장 "김제"도 "금제"라는 옛 지명으로, 그리고 모악산이 "금산"이었다는 것은 "금산사"라는 절 이름을 보면 쉽게 추측할 수 있을 것입니다.
봄의 전령사 중 하나인 동백꽃의 붉은색의 화사한 자태가 이날따라 더욱 붉게 빛나는 듯 합니다.
대원사에서 모악산 정상에 가기전에 "수왕사"라는 조그마한 사찰을 경유합니다. 이곳 수왕사에서 나오는 석간수의 물맛이 아주 일품입니다. 아주 작은 절인데 요란스럽지 않고 아주 고즈넉한 분위기입니다. '진묵조사전'이라 씌여 있는 수왕사 경내 유일한 전통양식의 전각이 있습니다. 신라 문무왕 20년 보덕화상이 만든 암자입니다.
모악상 정상과 구이관광단지가 조망되는 "무제봉"이라는 곳입니다. 이곳에서 휴식 및 식사를 하고 '블랙야크'라는 단어의 사행시 경연이 펼쳐집니다. 무제봉은 장군봉과 함께 예전에 기우제를 지냈던 곳이라고 합니다. 주변 조망이 좋은 곳입니다. 오른 편 우뚝 솟은 바위가 모악산의 이름을 갖게해준 "쉰길바위"라는 곳인데 수왕사 물의 원천지이며 '아이를 안고 수유하는 형상'이라 합니다. 모악산을 어머니의 산이라 부르는 이유를 간접적으로 설명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모악산 정상으로 가는 길목입니다. 정상 인근에 제한된 시간에만 개방되는 군부대 시설주변을 올라 딱 트인 전망대로 향합니다.
모악산 정상에서의 기쁨을 마음에 품고 유서깊은 금산사 방향으로의 트레킹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미세먼지가 너무 아쉬울 따름입니다. 모악산은 완주군 구이면 쪽의 외모악(外母岳)과 김제시 금산사 방면의 내모악(內母岳)으로 구분한다고 합니다. 외모악은 산세가 험하며 내모악은 완만하고 부드럽습니다.
분홍빛의 화사한 진달래꽃이 우리 일행들을 반겨줍니다. 핑크색의 화려함에 봄을 향한 설레임과 마음의 들뜸을 느껴봅니다.
금산사 심원암 '북강삼층석탑'이 보이고 있습니다. 북강이란 북쪽 산언덕을 말하는 것으로 보물 29호의 고려시대 석탑입니다. 이 석탑은 세번 돌면서 삶을 기원합니다.
금산사 방향으로 하산하는 과정에서 수도없이 목격한 벚꽃들과 화창한 날씨, 그리고 좋은 사람들. 이날의 명해설과 함께한 모악산의 아름다움 그 자체입니다.
전종현 역사문화 셰르파님의 늘 한결같은 열정적인 명해설이 이날 행사의 중심점입니다. 난해한 역사적 사실들을 재미있는 설화와 함께 쉽게 풀어주고 계십니다.
모악산의 아름다운 풍경과 봄의 전령사 벚꽃들의 화사한 자태를 실컷보면서 아무리 봐도 질리지 않는 벚꽃들이 화사함에 눈이 호강합니다.
자락능사(自樂能捨) : 자산의 즐거움을 능히 버리면, 신경여성(信敬如聖) : 믿고 공경하기를 성인과 같이 하고,
난행능행(難行能行) : 어려운 수행을 능히 행하면, 존중여불(尊重如佛) : 존중하기를 부처님과 같이 한다.
두 젊은 선남선녀의 행복한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봅니다. 주변의 화사한 벚꽃의 풍경과 잘 어울리는 모습입니다. 부럽기도 합니다.
태어나서 이렇게 많은 벚꽃들을 한 장소에서 구경하기는 처음인듯 합니다. 모악산 날머리인 금산사로 향하는 길에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벚꽃들의 향연입니다.
모악산 금산사에 도착합니다. 금산사는 백제 법왕 원년(599년)에 세운 사찰로 현재 조계종 소속입니다. 백제유민 진표율사는 신라 혜공왕 2년(766년) 백제고토 중 백성을 구제할 미륵의 출현을 염원하며 법상종의 사찰로 금산사를 크게 중창하며 미륵전을 세웠다고 합니다.후백제의 견훤은 금산사의 중수를 적극적으로 지원합니다.
금산사를 정신적 지주로 삼고 또한 멘토를 자체했던 후백제의 견훤은 자신의 아들인 '신검'에 의해 미륵전 지하에 갇혔다고 합니다. 자신이 세운 날, 절, 자신의 자식에 의해 갇혀진 견훤. 왕이 되고 싶어하는 아들의 권력욕에 희생된 아버지의 한이 지금도 전해지는 듯 합니다. 권력앞에는 부모도 필요없는 듯 합니다. 금산사의 대표적인 시설이 미륵전이라 하는데 진표율사가 변산 의상봉 부사의방에서 미륵보살과 지장보살을 친견하고 내려와 세웠다는 미륵전입니다.
금산사에는 석종형 진신사리탑, 오층탑, 석련대, 노주, 대장전, 육층석탑, 석등 등 보물들로 가득합니다. 다른 사찰에 비하여 드넓은 앞마당이 인상적입니다.
후백제의 왕이었던 견훤이 세웠다는 견훤성문에 얽힌 설화를 들려주고 계십니다. 삼재(물, 불, 바람)이 들어오지 못한다는 모악산. 벚꽃의 화사함에 감추어진 역사적 비극이 숨어있는 이곳 김제평야 인근 및 모악산, 역사적으로 많은 화를 당한 곳이기에 아직도 삼재불입지지를 믿는 사람들이 많다고 합니다. 역사적으로 많은 뒷이야기들을 내포하고 있는 이곳 모악산. 모악산의 아름다운 풍경과 대비되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역사적 비극도 동시에 보여주는듯한 역사와 풍경의 양면성을 암시하는 명해설을 듣고 다소 무거운 마음을 품고 귀경합니다.
모악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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