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산업

현대중 해양 하청노동자 석달새 3천명 줄어

참된 2015. 5. 2. 17:13
현대중 해양 하청노동자 석달새 3천명 줄어

 

'조선산업 구조조정과 하청노동자' 특집 3회 연재
이종호 기자  2015-04-29    울산저널

 

한국 조선산업이 위기다. 2010년대 들어와 선박 수주량 세계 1위를 차지한 중국은 수주액도 세계 1위 자리를 넘보고 있다. 일본 조선산업도 엔화 약세를 무기로 되살아나고 있다. 한국 조선산업은 수출액과 생산액 모두 급감했고 시장 점유율도 낮아지고 있다.


셰일가스 생산량이 늘면서 국제 유가가 급락했다. 값비싼 심해 석유시추 설비 수요가 크게 줄어들면서 해양플랜트 수주가 뚝 떨어졌다.


조선산업의 위기는 구조조정으로 이어지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1월 중순부터 과장급 이상 사무직 노동자 1500여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자를 모집했다. 사무직 노동자 1000여명이 사직서를 냈다. 희망퇴직을 거부한 사무직 노동자들은 노동조합(금속노조 현대중공업일반직지회)을 결성했다.


3월 들어와 사무직 여사원을 대상으로도 희망퇴직이 실시됐다. 대상자 597명 중 170여명이 희망퇴직에 동의했다. 현대중공업은 희망퇴직을 하지 않은 여사원들을 대상으로 직무역량 강화를 위한 캐드(CAD)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노조는 이 교육이 사실상 퇴출 프로그램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사내하청업체 폐업과 하청노동자들의 대규모 감원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해 말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에는 579개 업체 4만1059명의 사내하청노동자가 있었다. 지난 3월말 하청업체는 534개로 45개 업체가 폐업했고, 하청노동자는 3만7942명으로 3117명이 줄었다. 이들 대부분은 해양사업부 사내하청노동자들이다. 셰일가스 생산량이 줄지 않는 한 해양플랜트 수주 침체는 계속될 전망이고 구조조정 또한 점점 더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중공업의 구조조정으로 동구 지역 인구가 급감했다. 지역 경제도 휘청거리고 있다. 당장 하청노동자들이 살던 원룸을 소유한 건물주들과 공인중개업자, 자영업자가 타격을 입었다. 주민세도 대폭 줄었다. 현대중공업의 기침에 동구 지역 전체가 감기 몸살을 앓는 형국이다.


조선산업이 성장하면서 지나치게 불어난 하청구조가 조선산업의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 정규직 1명당 3명이 하청노동자인 지금의 구조로는 안정된 일자리와 숙련기술을 바탕으로 한 고부가가치 선종으로 전환하는 것을 어렵게 한다.


<울산저널>은 '조선하청노동자 권리찾기사업단'과 공동기획으로 조선산업의 위기와 현대중공업 구조조정 실태, 하청구조의 문제점과 하청노동자들의 현실, 위기 극복 방안으로서 원하청 연대 방안 들을 3회에 걸쳐 보도한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을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