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야몽(秋夜夢)/ 범능스님
가을밤 빛소리에 놀라 깨니 꿈이로다
오셨던 님 간 곳 없고 등잔불만 가물가물
그 꿈을 또 꾸라한들 잠못 이루어 하노라
야속다 그 빛소리 공연히 꿈 깨놓고서
님의 손길 어디 가고 이불귀만 잡았는가
베개 위의 눈물 자욱 씻어 무삼하리요
꿈이면 깨지 말자 백 번이나 벼렀건만
꿈 깨고서 님 보내니 허망할 손 맹서로다
이후는 꿈 깰지라도 잡은 손은 아니 놓으리
출처 : 허공처럼살자
글쓴이 : 여허공(如虛空)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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