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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민보] 민중을 위해 노래하는 ‘문예일꾼’ 박준 “핍박받는 사람들과 함께 호흡할 거예요”

참된 2012. 11. 15. 01:50

 박준님의 깃발가   http://blog.daum.net/mmjtm/8898237

 

 

 

 

 

 

ⓒ이승빈 기자   민중가수 박준

 

 

없음

김대현 기자 kdh@vop.co.kr      민중의 소리    기사입력 : 2012-10-11 13:16:22   최종업데이트 : 2012-11-14 08:50:20

 

 



민중가수 박준

민중가수 박준



아티스트. 많은 연예인이 원하는 직함이다. 노래 좀 한다는 가수나 곡좀 쓴다는 작곡가들은 자신의 이름 앞에 아티스트라는 별칭이 붙는 것에 대해 뿌듯해 한다.

투쟁이 있는 곳엔 언제나 그가 있다

그러나 노동가요 가수 박준(52)씨는 스스로를 ‘문예일꾼’이라고 소개한다. 그리고 그는 그와 함께 노래 부르는 가수들을 ‘문예일꾼 동지’라고 부른다. 스스로 노래 부르는 노동자임을 자랑스러워 하는 박씨는 자신의 직장주소를 '민중이 있는 전국 방방곳곳'이라고 말한다. 투쟁하는 사업장이든, 태풍에 힘들어하는 농촌이든, 불법철거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철거현장이든 민중의 아픔이 있는 곳에는 기타를 어깨에 메고 노래를 부르고 있는 그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그가 무대에 올라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세상을 멈춰라. 기계를 멈춰라”라고 노래를 부르면 오랜 투쟁이나 집회로 지친 노동자들도 절로 힘을 낸다. 때로는 불같은 성격 때문에 집회를 과잉 통제하는 경찰을 향해 욕설을 하는 모습도 목격되는데, 그의 무대에서 빼놓을 수 없는 ‘보너스’라 할 수 있다.

지난 10여년간 투쟁하는 노동자들 곁에서 열정을 다해 노래를 불렀던 그에게 말 못한 비밀이 하나 있다. 양쪽 다리의 길이가 다른 장애를 갖고 있는 것이다. 박씨는 어렸을 때 골수염 수술을 받은 이후 오른쪽다리를 완전히 펼수 없게 됐다고 한다. 그래도 그는 무대에서 아픈 티를 전혀 내지 않는다.

“제가 가는 현장은 주로 투쟁사업장이죠. 저 자신이 투쟁하는 노동자들 앞에서 기운이 없으면 안되는 거예요. 고개숙인 노동자 동지들에게 노동자로서의 자존심과 자긍심을 드리고 싶기 때문에 자기관리에 더욱 힘쓰고 있어요. 가끔 너무 힘들때가 있어요. 이른바 ‘삑사리’가 날 것 같아 불안할 때도 있죠. 그럴 때면 발가락에서부터 힘을 땡겨 노래를 불러요.”

"국정원 직원 쫓아낸 경험, 그때부터 의식화된 것 같다"

민중가수 박준

민중가수 박준

 

그가 일반 가수가 아닌 문예일꾼의 인생을 살아가는데에는 고등학교 은사의 영향이 컸다. 만해문학상을 받은 민중시인 정희성 시인이 바로 그의 은사다. 박씨는 "유신철폐를 위해 서강대생들이 데모를 할 때, 국정원 직원으로 보이는 사람이 학교를 감시했다"며 "행여 고등학생들이 합류해서 같이 운동을 할까봐 그랬던 것인데, 선생님들과 학생들이 나서서 이들을 쫓아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이후 몇몇 학생들이 파출소에도 끌려갔지만, 결코 부끄럽지 않았다. 그때부터 의식화가 된 것 같다"고 부연했다.

민중을 위해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지 10년이나 된 그이지만, 최근 노동운동을 하는 사람들조차도 문예일꾼에 대한 인식이 형편없다고 그는 일갈했다.

“차비조차 줄 수 없는 투쟁현장에서 공연을 하고 나면 개런티가 적어도 뿌듯하죠. 장기 투쟁현장에서 1천원도 나오기 힘든 곳임을 알기 때문이에요. 집행부가 ‘공연비를 이것밖에 준비못했다’고 말하며 미안해하는 모습에 저 또한 고맙고 미안한 기분이 들죠. 그러나 일부 조합은 충분한 예산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터무니없는 개런티를 언급하기도 해요. 문화일꾼에 대한 인식 자체가 몰지각한 집행부가 있는거예요. 돈 건 낼때는 봉투에 넣어서 줘야 하는데, 그냥 돈뭉치를 던져주는 사람들도 있어요. 문예일꾼 후배들을 위해서라도 참아선 안되는 상황이 있어요. 돈을 받지 않고 그냥 나온 적도 있죠.”

인터뷰를 마친 그가 기타를 들고 향한 곳은 바로 명동성당 앞이었다. 매주 월요일 저녁마다 후배들과 산재노동자, 해고노동자 자녀들을 위한 공연을 하기 때문이다. 거리에서 기타를 치고 노래를 부르며 투쟁하는 민중에게 힘을 주는 그의 직업은 천상 ‘문예일꾼’이다.

“주위에서 ‘너 이제 그만하라’고 할 때까지 노래를 부르고 싶어요. 제가 기타를 놓을 때까지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핍박받는 사람들과 함께 호흡할 거예요.”

<김대현 기자 kdh@v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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