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나는 사람

인간미 넘쳤던 혁명가 故 정광훈 상임고문 추모제 열려

참된 2011. 5. 17. 18:16

고 정광훈 의장을 생각하며 눈물 흘리는 추모객

16일 밤 고 정광훈 의장의 빈소가 마련된 광주광역시 서석동에 위치한 조선대학교 병원 장례식장앞에서 '민중의 벗 고 정광훈 의장님 추모 문화제'가 진행하는 가운데 추모객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김철수 기자

 

 

민중의 벗 고 정광훈 의장님 추모 문화제

16일 밤 고 정광훈 의장의 빈소가 마련된 광주광역시 서석동에 위치한 조선대학교 병원 장례식장앞에서 '민중의 벗 고 정광훈 의장님 추모 문화제'를 진행하고 있다. ⓒ김철수 기자

 

 

인간미 넘쳤던 혁명가 故 정광훈 상임고문 추모제 열려

김만중 기자  민중의 소리    입력 2011-05-17 04:14:28 / 수정 2011-05-17 09:32:15

 

 

정광훈 의장이 작사한 아스팔트 농사를 부르는 참가자들

16일 밤 고 정광훈 의장의 빈소가 마련된 광주광역시 서석동에 위치한 조선대학교 병원 장례식장앞 '민중의 벗 고 정광훈 의장님 추모 문화제'에서 고 정광훈 의장이 작사하는 '아스팔트 농사'를 참가자들이 함께 부르고 있다. ⓒ김철수 기자


눈물 흘리는 조문객

16일 밤 고 정광훈 의장의 빈소가 마련된 광주광역시 서석동에 위치한 조선대학교 병원 장례식장앞에서 '민중의 벗 고 정광훈 의장님 추모 문화제'가 진행하는 가운데 추모객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김철수 기자



故 정광훈 한국진보연대 상임고문 발인을 하루 앞둔 16일 저녁 광주광역시 동구 학동 조선대학교 장례식장 앞 광장에서 고인을 기리는 추모제가 열렸다. 조선대 장례식장 앞 광장은 이날 저녁 열린 추모제에 참석하기 위한 1천여명의 조문객들로 가득 찼다.

고인은 지역 농민운동에서부터 민주주의민족통일 전국연합, 한국진보연대 등 전선운동에 매진해왔다. 이날 추모객들의 상당수는 진보단체 활동가들과 농민들이었다.

추모식에서 참가자들은 고인의 소탈한 성품과 후배 및 농민들과 스스럼없이 잘 어울리던 그의 인간적인 매력을 회고했다.

고 정광훈 상임고문은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 한국진보연대 대표 등을 역임한 관계로 의장직을 그만둔 후에도 ‘의장님’으로 불렸다.

민주노동당 장명진 충남도당위원장은 “정광훈 의장은 언제 만나도, 따뜻한 민중의 벗이었다”며 “50년 운동의 길에서 그는 단 한 번도 원칙을 어긴 적이 없으며 항상 검소하게 지냈다”고 회고했다.

정광훈 상임고문과 호형호제 하며 지낸 김덕종 씨는 “고인은 진달래꽃과 강아지를 특히 좋아했으며, 소외받고 고통받는 농민들이 어려운 일이 있으면 어떻게든 도와주려고 애를 쓰던 사람이었다"면서 "70년대에는 해남에서 밤 12시가 넘도록 이웃마을을 돌아다니며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냉장고, TV를 무료로 고치고 다니던 사람이었다”고 고인에 대한 기억을 떠올렸다.

 

 



고 정광훈 의장을 생각하며 슬픔에 고개숙인 추모객

16일 밤 고 정광훈 의장의 빈소가 마련된 광주광역시 서석동에 위치한 조선대학교 병원 장례식장앞에서 '민중의 벗 고 정광훈 의장님 추모 문화제'가 진행하는 가운데 추모객이 슬픔에 고개를 숙이고 있다. ⓒ김철수 기자

 

 

농민화가 박홍규씨는 “고인은
가전제품을 수리한다는 명목으로 멀쩡한 가전제품을 뜯었다가 붙였다가 하는 등 장난기도 많았다”고 회고했다.

참가자들은 故 정광훈 상임고문을 산업화, 도시화, 농산물 개방에 밀려 말라죽기 직전인 한국 농업 현실을 바꾸기 위해 투쟁을 조직하고, 앞장 서서 싸운 투사로 기억했다. 또한 자기 자신보다 후배와 동지들을 귀중하게 생각할 줄 하는 이 땅의 참다운 ‘혁명가’로 그를 추모했다.

장 위원장은 “30년전 기독교 농민회장인 의장님을 처음 뵀다”면서 “‘어머니 아버지가 뼈 빠지게 일해도 너의 운동화를 제대로 못 사주는 것은 누군가 어머니 아버지의 노력을 빼앗아 가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라고 절 일깨워줬던 이야기를 잊을 수가 없다”고 회상했다.

그는 이어 “늘 예수는 신의 아들이기도 하지만 위대한 혁명가이기도 하다는 지론을 펼치며, 굳건하게 칠십 평생을 농민운동과 진보운동의 한 길을 걸어오셨던 점과, 돌아가시는 날까지 화순군수 선거에서 열심히 유세하신 모습을 고개 숙여 존경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혁명에서 뇌봉을 배우자는 구호가 있었다면 우리나라에는 정광훈을 배우자는 제안 말씀을 드리고 싶다”는 추모사를 남기며, 故 정광훈 상임고문이 생전에 좋아하던 노래 ‘찔레꽃’을 하모니카로 연주하기도 했다.

이어 고 정광훈 상임고문과 젊은 시절부터 함께 지내온 윤정석 전농 전 의장의 추모발언이 이어졌다.

윤정석 전 의장은 “정광훈은 젊은 시절부터 가난한 농촌 현실과 분단된 조국을 가슴 아파해왔으며, 친일파가 친미파로 옷을 바꿔 입고, 우리나라 민중들의 머리 꼭대기에 앉아 농락하는 모습을 해결하려고 노력한 사람”이라며 “함께 어깨 걸고 꼭 친일파, 친미파들을 몰아내자고, 그때까지 100년이고 200년이고 함께 살고 함께 죽자고 같이 맹세했는데, 네가 먼저 죽으면 어떻게 하느냐. 이제 나는 누구와 함께 어깨를 걸고 싸워야 하느냐”고 안타까워했다.

 

 



추모사하는 윤정석 전 의장

16일 밤 고 정광훈 의장의 빈소가 마련된 광주광역시 서석동에 위치한 조선대학교 병원 장례식장앞 '민중의 벗 고 정광훈 의장님 추모 문화제'에서 윤정석 전 의장이 고 정광훈 의장을 추모하는 추모사를 하고 있다. ⓒ김철수 기자

 

 

 


고 정광훈 의장이 작사한 '아스팔트 농사'를 부르는 청보리사랑

16일 밤 고 정광훈 의장의 빈소가 마련된 광주광역시 서석동에 위치한 조선대학교 병원 장례식장앞 '민중의 벗 고 정광훈 의장님 추모 문화제'에서 노래패 청보리사랑이 고 정광훈 의장이 작사한 '아스팔트 농사'를 부르고 있다. ⓒ김철수 기자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전여농) 회원들도 고인의 죽음에 애도를 표시했다. 전여농 회원 김성자(58.전남 나주)씨는 “저는 의장님처럼 열심히 살지도 못하고 의장님 같은 혁명가도 못되지만, 농민운동이 왜 필요한지 쉽게 설명해주시고 농민운동을 함께 하자고 이끌어 주셨던 의장님을 잊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김진숙(52.경남 진주)씨도 “정광훈 의장님이 우리 마을에 오셔서 ‘어려운 농촌 현실을 바꾸려면 모든 사람들이 함께 해야 한다. 친한 사람들하고만 같이 활동하는 것이 아니라 누구와도 함께 밥먹고 함께 이야기 나누는 것이 전선운동의 첫 번째’라고 쉽게 알려주시던 모습이 눈에 아련하다”고 전했다.

전여농 노래패 ‘청보리 사랑’은 고인의 영면을 애도하며 노래로 추모의 마음을 전했다.

‘청보리 사랑’은 “평소 정광훈 의장님에게 ‘젊은 오빠 사랑해요’라고 말하면, 정광훈 의장님은 ‘이 사람들아, 정말로 멋진 사람들은 니들이여. 이 땅에 모든 사람들이 다 니들 뱃속에서 나온거여’라고 말했다”는 일화를 소개한 뒤 추모곡을 불렀다.

추모곡은 ‘씨앗가’, ‘심장에 남는 사람’, ‘아스팔트 농사’ 등 세곡이었다. 이 중 ‘아스팔트 농사’는 고 정광훈 상임고문이 직접 작사한 곡이다.

그의 추모시가 끝나자 참가자들은 농민가를 부르며 행사를 마무리했다. 추모제의 사회를 맡은 박웅두 전 민주노동당 전라남도지사 후보는 “내일이면 의장님의 육신은 5.18 묘역에 묻힙니다. 그래서 오늘이 의장님과 함께 할 수 있는 마지막 밤입니다. 하지만 의장님과 우리는 정신적으로 늘 굳건하게 이어질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故 정광훈 상임고문의 시신을 실은 운구차는 17일 오전 5시 조선대학교 병원을 나서 오전 8시 해남에서 노제를 지낸 뒤 오전 11시 광주 5.18 망월동 묘역으로 향한다. 고인의 영결식은 오전 11시부터 망월동 묘역에서 엄수된다.

 



고 정광훈 의장을 생각하며 눈물 흘리는 추모객

16일 밤 고 정광훈 의장의 빈소가 마련된 광주광역시 서석동에 위치한 조선대학교 병원 장례식장앞에서 '민중의 벗 고 정광훈 의장님 추모 문화제'가 진행하는 가운데 추모객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김철수 기자


민중의 벗 고 정광훈 의장님 추모 문화제

16일 밤 고 정광훈 의장의 빈소가 마련된 광주광역시 서석동에 위치한 조선대학교 병원 장례식장앞에서 '민중의 벗 고 정광훈 의장님 추모 문화제'를 진행하고 있다. ⓒ김철수 기자


고 정광훈 의장을 생각하며 눈물 흘리는 추모객

16일 밤 고 정광훈 의장의 빈소가 마련된 광주광역시 서석동에 위치한 조선대학교 병원 장례식장앞에서 '민중의 벗 고 정광훈 의장님 추모 문화제'가 진행하는 가운데 추모객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김철수 기자


눈물 흘리는 조문객

16일 밤 고 정광훈 의장의 빈소가 마련된 광주광역시 서석동에 위치한 조선대학교 병원 장례식장앞에서 '민중의 벗 고 정광훈 의장님 추모 문화제'가 진행하는 가운데 추모객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김철수 기자


민중의 벗 고 정광훈 의장님 추모 문화제

16일 밤 고 정광훈 의장의 빈소가 마련된 광주광역시 서석동에 위치한 조선대학교 병원 장례식장앞에서 '민중의 벗 고 정광훈 의장님 추모 문화제'가 진행하고 있다. ⓒ김철수 기자

 

 

김만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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