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캔]영화 제작과정부터 상영까지 우여곡절을 겪은 노동 다큐멘터리 <밥·꽃·양>의 앵콜 서울 상영회가 화제다.
이번 앵콜 상영은 시민정치방송으로 인터넷방송 1위인 ´라디오21´이 초청하여 상영하게 된것. 최근 노동자 인권 문제와 법사위의 민노당 서버 압수 수색등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진보언론 방송사 주관으로 열리는 노동 다큐멘터리 상영회라는 점에서 더욱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전 예매를 접수중인 라디오21 관계자에 따르면 언론사 기자들과 진보단체 관계자들의 문의와 접수가 쇄도하고 있으며 선착순 80분은 50% 할인가격으로 예약할 수 있다고 밝히고 ´일일 한정 상영회´를 좌석이 매진 될 경우 연장하는 방안도 고려중인 것으로 전했다.
이번 상영회는 라디오21의 노혜경 이사(전 대통령 비서관)와 오랜 지인인 영화를 제작한 임인애 감독이 뜻을 함께하여 성사된 것.
임감독은 전국 각처의 다큐상영 요청에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으며 20년 넘게 울산을 비롯한 전국 노동현장에서 카메라를 들고 뛴 탓이다. 이번 <밥·꽃·양> 외에도 <노동자란 무엇인가>, <산업재해, 당신은 안전합니까> 등 웬만한 공장 노동자들은 임 감독의 다큐멘터리를 본 경험이 있는것으로 나타났으며 노동계를 대표하는 영상제작감독으로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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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디오21 주관으로 상영될 화제의 다큐 영화의 한 장면 ⓒ데일리 시사프라임 |
영화 <밥·꽃·양>은 지난 98년 정리해고를 둘러싼 울산 현대자동차노조 총파업이 ‘노사 277명 정리해고안 합의’로 평화적으로 끝난 그 사건의 이면을 뒤집어보는 다큐멘터리로써 당시 주요 해고자들은 현대자동차 공장 안 ‘늙은 식당 아줌마’들이었다.
나이 많은 여성인데다, 특별한 기술도 없고, 극빈 가정의 실질 가장인 탓에 ‘밥주걱 부대’로 불리며 누구보다도 총파업에 열심히 참여했으나, 결국 노사 양쪽은 이들을 희생양으로 일반 남성 노동자의 정리해고를 막는다.
다큐멘터리는 98년 총파업부터, 식당 아줌마들이 하청노동자로 전락한 뒤 복직투쟁 과정에서 노조가 이들 문제를 회피하자, 결국 노조를 상대로 ‘조합원으로서의 신분을 보장할 것’을 요구하는 단식농성을 하는 데까지 그 행보를 쫓는다. “순간마다 카메라를 던지고 함께 싸우는 게 옳은 게 아닌가 고민했지만 결국 단식농성으로 아줌마들이 하나둘씩 쓰러져 가는 것을 보면서 더 이상 카메라를 드는 것이 의미가 없어졌습니다.”고 임감독은 그심경을 밝히고, 또 “소수자 집단 안에서도 결국 가장 열악한 위치의 소수자가 희생양이 될 수 밖에 없는 현실을 담고 싶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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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큐멘터리 <밥·꽃·양> 영화의 한 장면 ⓒ 데일리 시사프라임 |
또한 임 감독의 다큐멘터리 <밥·꽃·양>은 ´진보진영 안의 무의식적 권위주의와 타성´을 꼬집고 있어 정치인, 언론인, 그리고 노동자라면 꼭 보아야 할 영화로 손꼽힌다.
또, 영화 <밥·꽃·양>은 인권영화제에 초청됐다가 “노조의 압력으로 영화제 쪽이 사전심의를 시도했다”는 영화제측 프로그래머의 폭로로 세상 속에서 거친 수난을 겪기도 했으며 공방과정에서 심신이 지친 임 감독은 “영화 상영을 포기”하려 했으나, 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시민이 모여 만든 <밥·꽃·양>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의 설득으로 지난 1차 서울 상영회를 가진바 있으며 이번이 그 두번째 앵콜 상영회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각별하다는 후문이다.
한편 라디오21의 주관으로 상영될 화제의 다큐 영화 <밥·꽃·양>은 2월 23일(화요일) 저녁 성북청소년수련관 중극장에서 상영될 예정이며 이날 영화관람후 임인애감독과 노혜경시인등 진보인사들은 관객과의 대화 시간도 가질 예정이다.
예약전화; 02-714-068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