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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래군 "모든 게 다 해결된 것처럼 오해 줄까 걱정"

참된 2009. 12. 31. 11:22

박래군 "모든 게 다 해결된 것처럼 오해 줄까 걱정"

장명구 기자 jmg@vop.co.kr    민중의 소리
 
 

-->“협상이 타결돼서 용산참사가 모든 게 다 해결된 것처럼 오해를 줄까 봐 걱정입니다.”

345일 만에 용산참사 관련한 협상이 타결된 가운데, 박래군 용산참사 범대위 공동집행위원장은 30일 MBC라디오 <김미화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복잡한 심정을 이렇게 토로했다.

 

 



박래군 용산참사범대위 공동집행위원장

박래군 용산참사범대위 공동집행위원장ⓒ 김미정기자

 
 
박 집행위원장은 “어쨌든 1년 가까이 장례도 못 지내고 있는 부분이 해결될 수 있어서 한편 기쁘다”면서도 “마냥 기뻐만 할 수 없는 게 지금 제 심정”이라고 말했다.

세부 합의내용을 공개하지 않는 것과 관련해 그는 “서울시에서 그렇게 요청했다”라며 서울시가 보수적인 여론 등을 의식하는 것 같고, 선례가 남겨지는 것에 대해 부담이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모든 합의내용이 문서화 됐다고 강조했다.

민형사상 책임을 묻지 않기로 합의한 것에 대해 그는 “1심 판결 부분은 협상을 통해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 재판과정을 통해서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1심 재판 중에 있는 사람들에 대해서 조합을 비롯한 관계기관들이 선처를 탄원하되 사법적인 절차는 밟으면서 해결될 부분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그는 재판을 통해서 (범대위측의) 정당성을 법적으로 확인받는 과정을 밟아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합의에는 합의사항을 실행에 옮길 수 있도록 ‘이행위원회’를 구성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박 집행위원장은 ‘이행위원회’에 천주교의 김용태 신부, 기독교의 김종생 목사, 불교 조계종의 혜경 스님 등이 포함되며, 범대위 쪽에서는 박연철 변호사, 정성헌 이사장 등이 참여할 계획임을 밝혔다. 그리고 서울시 쪽에서는 서울시 도시균형발전본부장, 용산구의 부구청장 등 7명이 참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장명구 기자 jmg@v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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