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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의 우산이 되겠다던 허사장 5천명 자르겠다?

참된 2009. 4. 25. 20:57

직원들의 우산이 되겠다던 허사장 5천명 자르겠다?

철도노조 인력감축에 반발 대규모 집회 열어

 

박준석 기자 hanam21@vop.co.kr  민중의 소리
 
 
 
인력감축 철회

'인력감축 철회'라고 쓰인 손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는 철도노조 조합원들ⓒ 민중의소리 김철수기자


대규모 인력감축에 반대해 철도노조 조합원들이 총력 투쟁을 결의했다.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은 25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MB 공기업 선진화 분쇄! 철도 공공성 강화! 노조탄압 분쇄!’를 위한 결의대회를 열고 총력 투쟁을 다짐했다.

결의대회에 참석한 7000여명의 조합원들은 한목소리로 “허준영 신임 철도공사 사장이 5,115명의 인력을 감축하고 부실 덩어리 공항 철도 인수를 통해 철도를 파탄내고 있다”며 “허사장과 이명박 정부는 선진화라는 미명하에 진행하는 인력감축 결정을 철회하고 인천 공항철도 근본대책 마련, 노조탄압 중단 및 합의사항을 이행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먼저 지난 23일 철도공사 이사회에서 결정한 인력 감축 결정을 철회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경제가 어려울수록 일자리를 늘리고 기존 직원들이 안정적으로 일하게 해야 경제가 살아나는 것“이라며 ”정부는 4차 선진화 방안으로 철도공사직원 5천명을 비롯 공기업 인원 3만 5천여명을 감축하겠다는 계획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철도노조는 이러한 인원 감축은 매표부문과 정비업무 시설유지 등 전 분야에 걸쳐 진행돼 이는 대시민 서비스 하락과 열차안전 특히 교통약자인 장애인 노약자 어린이 등의 전철과 열차이용의 어려움을 가져오고 안전인력도 줄여 만약의 사고에 취약해 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집회참가자들은 “철도공사의 인력감축 계획은 정규직 일자리를 감소시키고 외주화하겠다는 것으로 양질의 일자리를 늘려야 하는 정부와 공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저버리는 것”이라며 “특히 지난 20일자로 단행된 고위직 인사와 2급까지 철도고위직은 이번 감원에 단 한명도 포함되지 않고 결국 현장 노동자들에게만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일자리를 줄이는 대신 철도공사에 신규 일자리 2천개를 만들어 청년들의 실업난 해소에 철도공사가 나서야 한다”며 “또한 기존 직원들도 더 늘려 안정적인 철도 서비스를 국민들에게 제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경찰사장 규탄

"부실공항철도인수하고 5천명 인력감축하는 경찰사장 규탄한다"고 쓰인 피켓을 들고 집회에 참석하고 있는 철도노조 조합원들ⓒ 민중의소리 김철수기자


인천공항철도의 철도공사 인수에 대한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이들은 “인천공항철도가 철도공사에 인수될 경우 철도부채 누적으로 정상적인 운영이 어려울 것”이라며 “이는 철도공사의 부실을 가져와 운임 인상과 적자역 폐지 정비업무 축소로 이어져 대국민서비스 하락과 열차안전을 위협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기태 철도노조 위원장은 “허준영 신임 사장은 지난 3월 취임시 ‘낙하산이 아닌 직원들의 든든한 우산이 되겠다’고 약속한지 1달도 채 안돼 5115명의 인력감축을 발표하고 적자 투성이 인천공항철도 인수에 나서고 있다”며 “또한 노조에 대한 70억 손해배상을 진행하며 단체협상 개악 시도 등을 통한 노조 탄압에만 골몰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는 정권의 부담과 요구를 강압적으로 철도에 적용시키는 것”이라며 “2만5천 철도 조합원의 총단결로 투쟁해 나서자”고 호소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철도를 사랑하는 모든 직원과 시민 정당 시민단체와 함께 투쟁해 나가겠다고 다짐하며 이날 결의대회를 마무리했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은 지난 23일 이사회를 열고 4505명의 정원감축직제개정(안)을 의결 지난해 감축된 610명을 포함 총 5115명의 정원을 줄인다는 인원감축안을 발표했다.

이는 코레일 정원의 15.9%에 이르는 숫자로 공공기관 중 최대 규모의 감축이다. 코레일은 공공기관 선진화일 뿐이라고 주장하지만 정부의 선진화 계획도 초과현원을 인정하고 3~4년에 걸쳐 연차적으로 정원을 줄여가도록 하고 있어 코레일의 결정은 정권에 과잉 충성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인력감축 철회

서울역 광장을 가득 매운 노란색 손피켓. 여기에는 '인력감축 철회'등이 적혀있다.ⓒ 민중의소리 김철수기자


철도노조

인력감축반대 구호를 외치고 있는 철도노조 조합원들ⓒ 민중의소리 김철수기자


전국철도노조

전국철도노조 조합원 7천여명이 25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 모여 인력감축 철회 등을 요구하고 있다.ⓒ 민중의소리 김철수기자


철도노조

문화공연 중 흥겹게 박수를 치며 따라하고 있는 철도노조 조합원들ⓒ 민중의소리 김철수기자


철도노조

집회 중 비가 내렸으나 참가자들의 결의를 꺾지는 못했다.ⓒ 민중의소리 김철수기자


김기태 전국철도노조 위원장

무대에서 뛰어 내려와 총단결 투쟁을 조합원들에게 호소하고 있는 철도노조 김기태 위원장ⓒ 민중의소리 김철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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