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살아가며

기륭 공대위 1박 2일간 '사회공동 행동의 날' 진행

참된 2008. 7. 26. 11:20

25일 기륭 공대위는 기륭전자 비정규직여성 노동자 싱명구함 1박 2일 사회공동 행동의 날 첫 행사로 청운동 사무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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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의 피눈물 짓밟는 당신은 '뼉치'

기륭 공대위 1박 2일간 '사회공동 행동의 날' 진행 

허환주 기자  kakiru1103@naver.com   민중의 소리

 


"이명박씨, 나 백기완이야. 당신 요만할 때부터 내가 알고 있었잖아. 나와서 내 이야기 좀 들으면 안되겠어?"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은 크게 고함을 치며 이명박 대통령이 나와 줄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청와대로 통하는 길은 전경차로 막혀 있었고 그 앞은 전경들이 요지부동으로 지키며 서 있었다.

백기완 소장은 이명박 대통령을 '뼉치'라고 일컬었다. 말을 하자는데 말을 듣지않는 사람을 가리켜 이렇게 부른단다. '뼉치'란 남의 순정, 피눈물을 짓밟는 행위를 뜻한다. 그는 "기륭전자 노동자들이 3년동안 농성한 것도 모자라 요즘은 한달 반 넘게 밥을 굶고 있다"며 "자기 백성이 굶고 있는데 대통령은 밥이 넘어가냐"며 "이곳으로 나와서 우리 젊은 기륭전자 애들 얘기 좀 들어봐라"고 호통쳤다.

25일 청와대 앞인 청운동사무소 앞에서의 일이었다. 이 날로 기륭전자 분회 조합원들이 직접고용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단식에 들어간지 45일이 되었다. 불법 파견에 맞서 싸운지는 1060일이 넘었다. 올해만 해도 서울시청 고공농성, 구로역 35m CC 카메라탑 2차 고공농성, 집단 무기한 단식까지 질리도록 싸워오고 있다. 하지만 사태의 해결기미는 보이지 않고 '오리무중'이다.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실을 방문해 교섭을 만들어 냈지만 사측은 바로 다음날 합의 사항을 번복했다. 일자리를 마련하겠지만 기륭전자 정규직으로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 3년 동안 정규직 직접 고용을 요구해온 기륭 분회 조합원들이 받아들일 수 없는 합의안이었다. 이후 서울지방노동청장의 중재로 다시 교섭이 들어갔지만 결과는 똑같았다.

임종희 기륭분회 조합원은 "육신은 죽어 사그라들고 있지만 사측은 끝까지 기륭으로 고용할 수 없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고 분노했다.

종교계, 학계, 법조계, 여성계로 구성된 기륭 공대위는 아직 돌파구가 열리지 않고 있는 현 상황에 대한 절박한 마음으로 25일과 26일 양일 간 '연대 행동의 날'을 기획했다. 이들은 25일 청운동사무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사회의 이기와 탐욕이 부른 야만이 45일 단식조차 외면하는 지경에 이르렀음에 양심의 고통을 느낀다"고 밝혔다.

공대위는 "45일 굶은 그들의 호소가 우리 사회를 인간 얼굴을 한 사회로 밀고 가는 것임을 확인시켜야 한다"며 "기륭전자 최동렬 회장은 직접 기륭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이명박 대통령도 기륭 문제에 적극 나서 해결할 것을 요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백기완 소장, 홍희덕 민주노동당 국회의원, 심상정 진보신당 공동대표, 한상렬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 정진우 목사, 김승호 사이버노동대학 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이구동성으로 기륭전자 문제 해결을 위해 최동렬 회장과 이명박 대통령이 나서 줄 것을 촉구했다.

한편 기륭전자 공대위는 1박 2일 연대 행동의 날 첫 행사인 기자회견을 마친 뒤 오후 4시, 기륭전자 앞에서 투쟁승리 결의대회를 진행한다. 이후 오후 7시부터 기륭투쟁 승리 집중 문화제를 진행하고 이후 밤 10시부터 기륭 투쟁 승리 1067배 정진 기도를 진행할 예정이다.

1박 2일 연대 행동의 날 행사는 26일 아침 출근 선전전을 끝으로 마무리 될 예정이다.

기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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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을 하고 있는 백기완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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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8-07-25 17:06:45
최종편집 : 2008-07-25 17:2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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