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민주님의 길 그 끝에 서서 http://plsong.com/xe/4467(출처 피엘송닷컴)
길 그 끝에 서서
글 박현욱
곡 지민주
편곡 마구리밴드
우리 앞에 길이 보이지 않는다면 그건 제대로 걸어온거야
언제나 길의 끝에 섰던 사람들이
우리가 온 길을 만들어 온것처럼
눈 앞에 빛이 보이지 않는다면 이제 우리의 시간이 온거야
먼저 간 사람들의 빛을 따라 온 것처럼
이제 우리가 스스로 빛이 될 차례야
이제 끝이라고 희망은 없다고
길을 찾을 수 없어 빛이 보이지 않는다고
한숨 쉬고 절망 하지마
그건 우리가 옳은 길을 걸어온 걸 확인하는거야
이제는 우리가 길을 만들 차례야 이제는 우리가 빛이 될 차례야
그렇게 왔잖아 우리 당당하게 이제 진짜 우리의 시간이 온거야
이제 끝이라고 희망은 없다고
길을 찾을 수 없어 빛이 보이지 않는다고
한숨 쉬고 절망 하지마
그건 우리가 옳은 길을 걸어온 걸 확인하는거야
이제는 우리가 길을 만들 차례야 이제는 우리가 빛이 될 차례야
그렇게 왔잖아 우리 당당하게 이제 진짜 우리의 시간이 온거야
이제는 우리가 길을 만들 차례야 이제는 우리가 빛이 될 차례야
그렇게 왔잖아 우리 당당하게 이제 진짜 우리의 시간이 온거야
길 그 끝에 서서는 지민주님의 2집 길 그 끝에 서서라는 노래집에 들어있는 곡이다
노동가수 지민주 ⓒ 전문수 기자 월간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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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들의 사랑으로 노래부른다.
[월간 말_인터뷰] 노동가수 지민주
얼마 전 첫 콘서트를 열었던 노동가수 지민주 씨를 만났다. 그녀가 만 명, 2만 명 앞에서 주먹 불끈 쥐고 열창하는 모습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다소 의외일 수도 있겠다. 그녀가 긴장했었다니, 단독콘서트가 부담스럽긴 했었나 보다. 자신의 존재를 빈 객석이 말해주니까. 다행히 공연은 성황리에 끝났다. 보조의자도 동났고, 계단까지 관객으로 가득 메워 졌다.
“콘서트에 오셨던 분들 평균연령이 40대 초반이었어요. 마음이 찡 했습니다. 화물연대는 부안에서 버스까지 대절해서 올라왔어요. 덕분에 경찰이 출동하는 헤프닝도 있었어요. 집회만 문화가 아니라고 이야기는 하지만, 왜 진작 이런 문화를 만들지 못했을까 반성도 됐어요.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는데…”
13년 만에 처음 콘서트를 연 지민주 씨는 공연장을 방문해 준 나이 많은 관객들에게 고마움을 느꼈다. 박수를 언제 쳐야 할 지 몰라 고민하던 사람들이 자신과, 무대와 일치되어 가는 것을 보면서 보람도 느꼈을 터이다. 늘 현장에서, 집회장에서 만나지만 조금 더 가까워지고, 서로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음을 확인하는 자리가 그리 많지 않은 까닭이다.
지민주 씨에게 이번 콘서트는 남다른 의미가 있었다. 2002년에 성대결절로 수술을 했던 터라 2시간이 넘는 공연을 혼자 소화한다는 것 자체가 스스로에게는 가장 큰 걱정거리였다.
“2002년 6월에 성대결절로 수술을 했었어요. 사람들이 그 돈으로 성형이나 하지 무슨 수술이냐고 농담 삼아 건네는 말이었지만, 걱정을 많이 했었어요. 한달에 30회 이상 공연을 해야 하고, 좋은 음향도 없고. 땡볕에 모래바람에 노래를 해야 하니 관리가 되겠어요? 게다가 모아놓은 돈도 없고 산재를 받을 수 있는 입장도 아니고요. 우리는 대한민국 직업에서 백수로 구분된다고 하더군요.”
성대결절. 가수들에게는 가장 치명적인 직업병이다. 얼마 전 교통사고로 명을 달리한 ‘청계천8가’의 가수 권혁민 씨도 성대결절 이후 한참동안 노래를 하지 못했다. 학창시절 ‘강철모가지’라는 별명을 가졌던 지민주 씨에게 성대결절은 받아들이기 힘든 일이었다. 수술 이후 목소리가 바뀔 수도 있고, 아무리 연습한다 한 들 예전과 같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심지어 천직으로 여겨 왔던 노래를 더 이상 부르지 못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쉽게 믿기도 어려웠을 것이다. 수술비도 없었던 지민주 씨에게 믿을 수 있는 것은 누구인지 명확하지 않지만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고 생각되는 사람들이었다.
“사실 살면서 가장 감동받았을 때가 이 때였어요. 인터넷에 사연을 올렸는데, 전국에서 돈을 보내 줬어요. 일주일 만에 2백만 원 쯤 모았어요. 물론 그 사람들이 누구인지는 모릅니다. 솔직히 안 들어 올 줄 알았거든요. 수술 받고 제주 민주노총에 전화를 걸어 요양을 하고 싶다고 했더니 제주 농민회에서 별채를 빌려주셨어요. 정말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언젠가는 갚아주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지금은 괜찮습니다. 무리하지만 않으면 돼요.”
공연 일정을 물었더니 1년에 300번이 넘는다고 했다. 무리하지 않는다 했지만 길거리 앰프로, 방송차 음향으로 온갖 먼지를 다 삼키는데 무리가 가지 않을 리 없었다. 하지만 ‘노동가수 지민주’라는 말을 좋아하는 지민주 씨에게 공연은 바로 현장을 의미했다.
“예전에 삼호중공업에 초청공연을 간 적이 있었어요. 용역경비가 정문을 막아 나서서 몸싸움 끝에 들어갔어요. 회사측에서 무단침입으로 고소하더군요. 경찰서 가서 조사받고 왔어요. 노조측에서 미안했던지, 다시 초청을 하더군요. 노조위원장 이취임식 자리였는데, 삼호중공업 사장이 자리에 참석했어요. 사측에서는 왜 지민주를 불렀냐며 매우 불쾌해 했는데, 제가 무대에서 ‘대한민국에서 이렇게 무식하게 대응하는 곳이 없다.’고 했어요. 하고 싶은 말 다했죠.”
노동가수 지민주 |
ⓒ 전문수 기자 © 월간 말 |
“함께 투쟁하고 함께 간다는 생각을 늘 해요. 하지만 남들은 마무리 집회도 하고 함께 정리는 하는데 전 낄 데가 없잖아요. 난 추운데, 공연하면서 ‘당신들은 춥지 않아’ 이렇게 말하잖아요. 공연은 하지만… 정작 저는 추워서 돌아오게 되는. 외롭죠.”
소외로 인한 외로움은 아닐 것이다. 대중가수는 ‘팬’들의 사랑을 받고 살지만, 민중가수는 ‘동지’들의 사랑을 받고 산다. 그것이 존재의 이유다. 음반시장의 불황은 민중가요 역시 영향을 미치긴 하겠지만, ‘민중가요’라는 시장이 존재 했었는가 반문해보면 딱히 불황 이라고 말하기도 어렵다. 애초 시장 자체가 존재하지 않았으니까. ‘민중가요’, ‘노동가요’를 지속적으로 보급하는 이들에게 가장 큰 선물은 앨범을 구매해서 듣는 일이다. 적어도 같은 곳을 보고있다는 이유만으로.
‘노동을 하는 현장은 터지거나, 강제로 끌려 나오거나, 관제탑에 올라가거나, 맞거나, 구속되거나, 그런 현실밖에 없는 거 같습니다. 그래도 어떡하겠습니까, 싸워야지. 우리가 발 딛고 있는 이 땅이 척박하고 눈물 나고 소름끼치는 그런 현장일지라도 그 노동의 현장을 지키고, 그 척박한 땅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여기 앉아계시는 많은 동지들을 사랑합니다. 제가 지금 부르는 노래는 노동의 대지에 뿌리를 내리고 입니다. 살아남으셔서 끝까지 열사들이 바라는 세상 우리들이 그렇게 만들어 봤으면 좋겠습니다. - 지민주 첫 번째 콘서트 중 -’
그녀의 첫 번째 콘서트. 그녀가 하고 싶었던 말은 ‘죽지 마세요.’ 다. 눈물 나고 소름끼치는 노동현장이 있고 끝까지 투쟁하는 사람들과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기 때문에 그녀 역시 포기할 수 없는 것인지 모르겠다. 척박한 노동의 땅. 그리고 그것에 못지않은 척박한 문화 환경. 끝이 보이지 않는 외로움을 겪으면서 꾹 참고 ‘당신들은 춥지 않으니 살아남아 달라’고 마음을 나눠줄 줄 아는 그녀의 모습이 눈물이 나도록 아름답게 느껴진다.
무대와 앨범은 가수들에게 가장 근본이 되는 삶의 터전이 되고, 때로는 현장에서 투쟁의 무기가 되기도 한다. 전쟁에서 이기려면 ‘대장장이’를 각별히 보필해야 한다. 병사들의 목숨을 건져줄 ‘갑옷’과 무기를 만드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분노와 슬픔, 고통과 좌절. 하지만 살아가야 하는 이유. 그것을 노래로 표현하고 화두를 던져주는 ‘대장장이’를 아끼고 사랑해 주어야 하지 않겠는가.
“찾아가는 공연하고 싶어요. 천막농성장에 조그만 앰프 하나 들고 가는 작은 공연들을 하고 싶네요. 이르면 가을부터 진행해 볼 생각이예요. 내년 여름쯤 앨범도 하나 낼 생각이고요.”
콘서트를 마친 지민주씨는 다시 ‘현장’으로 돌아갈 생각을 하고 있었다. 어쩌면 콘서트가 외도 였는지 모르겠다. 인터뷰 내내 그녀의 표정이 밝았다. 콘서트에서 관객들 보다 더 많은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
그녀의 외도가 잦으면 잦아질수록 거꾸로 현실은 조금씩 바뀔 것이다. 그녀와 같은 곳을 바라보는 사람들이 더욱 많아질 것이고, 그들은 절대 죽지 않을 테니까.
최종편집 : 2008-04-12 11:45:12
이거 팔면 얼마 남아요? | 지민주 |
(2008-04-26 01:49:57, Hit : 3, Vote : 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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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팔면 얼마 남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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