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춘님

서울의 달 정태춘

참된 2008. 2. 15.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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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무는 이거리에 바람이 불고

돌아가는 발길 마다 무거운데

화사한 가로등 불빛 너머

뿌연 하늘에 초라한 작은 달

오늘 밤도 그 누구의 밤길 지키려

어둔 골목 골목 까지 따라와~

취한 발길 무겁게 막아서는

아~~아~~ 차가운 서울의 달

 

한낮의 그림자도 사라지고

마주 치는 눈길 마다 피곤한데

고향잃은 사람들의 어깨 위로

또한 무거운 짐이 되어 얹힌달

오늘 밤도 어느 산길 어느 들판에

그 처연한 빛을 모두 뿌리고

밤새워 이거리 서성데는

아~~아~~ 고단한 서울의 달

 

 

                                                  

 △문정현 신부의 말이 끝나자 가수 정태춘 씨가 나와서 한 마디 말도 없이 슬픈 노래 한 곡을 부르고 자리로 돌아갔다. ⓒ민중의소리 정택용 기자

                   

                                               △가수 정태춘 씨가 땅을 다지고 있다. ⓒ민중의소리 정택용 기자

 


 

우리 다시 돌아온다. 꼭 온다.

2007년 4월 8일 (일) 14:33   민중의소리
 

4월 7일, 대추리에서는 마을을 떠나는 마지막 행사가 열렸다. 매향제. 매향이란 하늘과 땅의 신을 만나 복을 빌기 위해 향을 피우거나 향나무를 묻는 풍습을 말한다고 한다. 주민들은 울었다. 다시 돌아오고 싶어서 울었다. 언제 다시 돌아올 수 있을까. 대추리를 기억하는 모든 이들과 마을 주민들이 대추리를 가슴에 묻는 모습을 보는 일이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문정현 신부가 농협창고 벽화 앞을 지나가고 있다. ⓒ민중의소리 정택용 기자



△문무인상의 위치를 옮겨 태우기 위해 고리를 걸고 있다. ⓒ민중의소리 정택용 기자



△문정현 신부가 옮겨지는 무인상의 모습을 촬영하고 있다. ⓒ민중의소리 정택용 기자



△무인상의 꼭대기에는 새집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그 안에서 꺼낸 알들을 아이들이 보고 있다. ⓒ민중의소리 정택용 기자



△슬픔을 참지 못하는 주민을 문정현 신부가 위로하고 있다. ⓒ민중의소리 정택용 기자



△문무인상을 태우기 전에 제를 지내고 있다. ⓒ민중의소리 정택용 기자



△신종원 이장이 불을 붙이려고 무인상 쪽으로 가고 있다. ⓒ민중의소리 정택용 기자



△불타고 있는 문무인상. ⓒ민중의소리 정택용 기자



△문정현 신부가 타고 있는 문무인상을 뒤로 하고 매향제를 위해 마을로 걸어가고 있다. ⓒ민중의소리 정택용 기자



△꽃배에 이어진 줄을 메고 마을로 돌아가고 있는 주민들. ⓒ민중의소리 정택용 기자



△매향제가 열리고 있는 대추초등학교 운동장. ⓒ민중의소리 정택용 기자



△문정현 신부가 소원을 적은 송판을 들고 있다. "황새울아, 우리 다시 돌아온다. 꼭 온다" ⓒ민중의소리 정택용 기자



△아이가 대신 든 송판. "다음에라도 다시 찾아와서 이 땅을 도로 찾겠다" ⓒ민중의소리 정택용 기자



△"여적까지도 대추리 살길" ⓒ민중의소리 정택용 기자



△땅에 묻을 송판과 됫박을 들고 있는 주민. ⓒ민중의소리 정택용 기자



△"대추리여 영원하라 몸 건강히 자손건강 이순금" ⓒ민중의소리 정택용 기자



△주민들의 송판에는 대부분 다시 돌아오고자 하는 소망이 적혀 있다. ⓒ민중의소리 정택용 기자



△"대추리 떠나기 싫다 김월순" 김월순 할머니가 눈물을 닦고 있다. ⓒ민중의소리 정택용 기자



△주민들의 송판과 물건을 받아 항아리에 넣던 신종원 이장이 슬픔을 참지 못하고 울고 있다. ⓒ민중의소리 정택용 기자



△주민들의 물건을 담은 항아리와 소원을 적은 송판. ⓒ민중의소리 정택용 기자



△슬픔에 잠겨 인사말도 못하고 있는 신종원 이장을 위로하고 있다. ⓒ민중의소리 정택용 기자



△문정현 신부의 말을 들으며 울고 있는 주민들. ⓒ민중의소리 정택용 기자



 



△방승률 대추리 노인회장은 끝내 눈물을 참지 못했다. ⓒ민중의소리 정택용 기자



△주민들의 물건을 담은 항아리 위로 흙을 덮고 있다. ⓒ민중의소리 정택용 기자



 



△항아리와 향나무를 묻은 땅을 다지고 있다. ⓒ민중의소리 정택용 기자



△마지막으로 꽃배를 태우면서 매향제가 마무리됐다. ⓒ민중의소리 정택용 기자



△불타고 있는 꽃배를 바라보고 있는 문정현 신부.
ⓒ민중의소리 정택용 기자



△평화예술공원에서 황새울을 내려다보던 작품 '파랑새'가 옮겨지고 있다. ⓒ민중의소리 정택용 기자



/ 정택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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