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주형 열사
윤주형 열사가 1월 28일에 남긴 글
참된
2013. 2. 11. 09:31
아래는 전경진님의 페이스북(http://www.facebook.com/soothe.and.glow)에서 옮겨 놓은 것이다
김수억, 해복투 그리고 윤주형님과 함께
그동안 너무 고마웠어요. 또 너무 미안해요. 어쩌면 난 운동을 한게 아니라 엄마를 찾아 헤멨나봐. 중간고사에서 만점은 받아 나 백점이야하고 뛰어가 안기고 싶은 엄마. 그건 오랜 준비와 과정이 필요한 관계인데 착각과 요구가 한데 섞여 사람 잡은거지^^
너무 미워하진 말아요. 못난이가 기대고 싶어 칭얼댄 것으로 넘겨줘.
그런걸 돌아보면 미안한 사람들이 참 많네. 어째 내 인생은 이다지도 쿨하지 못한지. 진심으로 미안합니다.
할 수 있다면, 그럴 수만 있다면 없었던 사람처럼 사라지면 좋겠네. 영화처럼 끝나면, 아무에게도 기억되지 않고 사소한 저릿함도 없이 그럴 수 있다면.
쿨하지 못해 미안,
- 윤주형, 2013년 1월 28일 오후 2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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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남겨진 기분이 들었을 때 많은 얘기를 들어주고 또 나눠준 이상욱 동지. 자기를 돌볼 줄 모르는, 그래서 참 힘겨워 보이는, 사람 참 착한 김수억 동지. 그 힘들어 보이는 여름날 밤, 오늘은 산적과 함께 달린다. 한때 자기가 앞장섰던 1사 1조직 통합 이후 조합원 자격을 박탈당한, 그래서 늘 미안하고 함께 하고 싶던 이동우 동지.
라고
나에게 늘 얘기했었어.
그랬던 해고자들을 에워싸고,
죽여, 죽여, 삿대질을 하고
주형이 힘들 때 술 한 잔 사준 적 있냐는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고,
열사라고 불리고 싶지 않다는 유서를 인용해가며
원직복직 포기하고 그만 놓아주라고
주형이의 죽음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고 하는 사람들. 무섭다. 마지막까지 미안해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던 사람들의 책임으로 몰아세우는 그 모습.
제발, 윤주형이 끝까지 곁을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해 했던 해고자들을 지켜주세요. 제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