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각개약진 지리멸렬 ... 새 노동자정당 모색
18대 대선이 끝났다. 대선 과정에서 노동진보 진영은 정파별로 각개약진했다. 노동좌파 김소연, 김순자 후보는 무소속으로 출마해 끝까지 완주했다.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는 대선을 사흘 앞두고 사퇴했고, 진보정의당 심상정 예비후보는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본선 후보 등록을 하지 않았다.
통합진보당에 대한 지지를 공식 철회한 민주노총은 전직 간부 일부가 한국노총이 대거 결합한 문재인 캠프 노동위원회에 이름을 올렸고, 민주노총 내 정파조직인 혁신연대 소속 전현직 간부 34명은 안철수 캠프 노동연대센터로 합류했다. 문-안 후보단일화 뒤에는 두 캠프 노동조직들이 노동부문 공동선대본으로 합쳐졌다. 현장파(노동전선) 전현직 간부 73명은 무소속 김소연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민주노총 비상대책위원회 임원들과 지역 산별 대표 51명은 선거를 이틀 앞둔 17일 경남도지사 권영길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민주노총 서울본부 임원과 대표자 896명도 같은 날 서울교육감 이수호 후보 지지 선언에 동참했다.
김소연 후보 선거투쟁본부는 "대선 후보 출마를 선언하면서 민주노총을 방문해 지지를 호소했지만 민주노총 지도부는 공식 논의와 검토도 하지 않은 채 민주진보 단일후보라며 권영길, 이수호 후보 지지를 선언하는 것은 비판적 지지의 재판"이라고 비판했다.
심상정 후보가 사퇴하면서 ‘정권교체 새정치 국민연대’에 결합한 진보정의당은 대선 뒤 새로운 국민정당 건설 흐름에 합류할지 고민 중이다. 통합진보당은 총선 비례대표 부정 경선 파문으로 무너진 당의 신뢰 회복이 급선무다. 민주노총 비대위도 당장 지도부 선출과 민주노총 정상화가 시급하다.
김소연 선투본은 노동자계급정당 건설에 본격 나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대선 평가와 열린 토론을 거쳐 노동자계급정당 추진위원회를 건설할 예정이다. 김소연 선투본에는 변혁모임과 노동전선, 사회주의노동자정당건설공동실천위원회(사노위), 노동자혁명당추진모임(노혁추) 등이 결합해 있다. 진보신당과 좌파노동자회 소속 일부 인사도 선투본에 결합했다.
진보신당은 내년 상반기 중에 노동좌파 진영과 함께 재창당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무소속 김순자 후보의 탈당과 대선 출마를 둘러싼 구 사회당계와 갈등은 당규 위반에 따른 징계보다는 정치적 마무리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지난달 10일 출범한 노동자정당추진회의는 노동포럼, 전태일을 따르는 노동대학, 노동전선, 진보정치세력의 연대를 위한 교수연구자모임(진보교연), 현장실천연대, 다함께 등과 함께 노동 중심의 진보적 대중정당 건설을 모색하고 있다.
김순자 후보 선대본 ‘순캠’에 결합한 청년좌파는 내년부터 불안정노동 상태에 있는 청년들을 모으고 대안을 만드는 일에 힘을 쏟는다는 계획이다.
오랫동안 노동자의 독자 정치세력화를 주장하던 당사자들이 진보적 정권교체를 앞세우며 민주통합당과 국민연대로 넘어갔다. 이 상황에서 김소연 선투본과 진보신당, 추진회의, 진보교연 등 범좌파진영이 노동자계급정당(노동 중심의 진보적 대중정당)을 건설해 새로운 노동자 정치세력화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기사제휴=울산저널)
진보정당운동
노동진보정치 재편 전망
참된
2013. 1. 11. 01:17
노동진보정치 재편 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