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문화예술

함께 만들어요. 연리문화제-울산(2009.10.17)

참된 2010. 9. 27. 10:07

함께 만들어요. 연리문화제-울산

2009년 지역대안문화제를 향한 작은 발걸음을 시작합니다

 

울산지역열사단위회의   울산노동뉴스    2009-10-17 오후 10:34:50

 

 

  

연리목(連理木)이라는 나무가 있습니다. 이 나무는 서로 다른 뿌리에서 자라난 두 나무가 몸통이 합쳐져서 하나의 나무를 이루면서도 각각 다른 꽃과 열매를 맺는다고 합니다. 우리가 만들어가야 할 소통과 연대도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요. 이제 [고난받는 사람들을 생각하는 작음음악회]가 지역대안문화제 [연리문화제]로 변화/확장하는 작은 발걸음을 내딛어보려 합니다.

1. 참여하는 단체/개인 모두가 문화제를 함께 기획하고 만드는 문화제

공연중심의 문화제 형식을 과감하게 벗어나서, 문화제를 준비하는 과정 자체를 함께 놀고 나누면서 변화를 만드는 장(場)으로 만들어봅시다. 참여를 원하는 단체/개인 모두가 기획 및 주관자가 되어 문화제를 만들어갑니다.
  

2. 사전제작후원방식을 통해서 문화제를 만드는 과정을 지역과 함께 나누는 문화제

연리문화제의 상상력과 가능성에 동의하는 사람들이 사전제작 후원과정을 통해서 문화제를 함께 만들어갑니다. 사람들과 함께 제작하고 수용하는 과정에서 연대의 문화를 구체적 관계로 만들어갑니다.


3. 둘러보기, 다가서기, 주고받기, 나누기
: 부스, 무대공연, 집단놀이 프로그램, 사전제작후원 및 조직

민주적인 가치는 조건과 이해가 같은 사람들이 갖고 있는 획일적인 규율이나 통제 속에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자기 목소리로 마음껏 이야기하는 과정, 소란 속에서 피어나는 열매입니다. 활동한다는 우리조차 다양한 불평등에 맞선 저항과 투쟁을 보지 않고,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경청하지 않는 것이 현실입니다. 듣지 않고 보지 않으면서 이해하고 함께 할 수 있을까요? 열린 장(場)에서, 다양한 사람들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봅시다.

 

둘러보기의 장 (부스)
지역에서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단체/개인들이 직접 자신들의 활동을 지역에 소개하고 나누는 장입니다.

 

다가서기의 장 (무대)
정해진 공연프로그램으로 무대를 채우는 방식이 아니라, 문화제가 열리는 시간 내내 직접 준비한 프로그램을 가지고 무대를 채워주세요. 단, 발언형식은 사양합니다.

 

주고받기의 장 (놀이)
참여한 단체/개인들이 팀을 이루어 집단놀이를 통해서 몸으로 부딪히면서 함께 즐거움을 나누는 공간과 시간입니다.

 

4. 재정 : 사전 제작 후원 방식

개인후원 : 5000원
단체후원 : 3만원
 

 

 

 

지난 11년 간 - 한 해의 끝자락에서

 

고난 받는 사람들을 생각하는 작은 목소리들을 모았던 음악회가 부산지역에서 9년 동안 이어져왔습니다. 매년 연말에 개최되었던 ‘고난받는 사람들을 생각하는 작은음악회’(이하 작은음악회)는 1997년 시작으로 유가족, 장기수, 5.6공 인권피해자들의 이야기로 시작했던 부산지역 문화행사가 주제와 참여의 폭을 넓혀 열사, 해고자, 비정규직 노동자의 이야기를 담은 공연으로 지역의 동지들께 가장 낮은 곳, 투쟁으로부터 소외된 이들의 이야기로 연대하고자 하였습니다. 전업 문예단체, 현장 문화패의 참여로 기획하고 개인과 단체후원으로 행사에 필요한 기금을 만들어 유가족, 장기수, 투쟁사업장을 후원하는 부산지역의 대안 문화제로 자리잡았습니다.

 

부산지역의 문화행사로 자리매김해왔던 작은음악회는 2007년 제10회 작은음악회에 이르러서 특별공연 ‘...하여도’를 가지고 부산과 창원에서 공연을 열었습니다. 공연을 통해 작은음악회는 부산지역을 넘어서 부산경남울산열사정신계승사업회의 사업으로 더욱 견고하게 자리매김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2008년에는

 

지난 10년간의 고민과 변화를 바탕으로 제11회 작은음악회가 울산지역에서 열렸습니다. 부산지역을 넘어서 부산/울산/경남지역의 지역문화제로 확장하기 위한 가능성을 모색해보는 자리였습니다. 오늘날의 열사정신계승이 무엇인지, 이 지독한 절망의 끝에서 희망을 찾기 위한 소통과 공감의 몸짓을 노동자들이 직접 만들고 소통하여 나누는 노동자의 문화로 이야기해보려는 작은음악회. 낮은 곳에서부터 연대하는 노동자의 가치를 생산하는, 우리 손으로 만든 울산지역 대안문화공간 소극장 ‘품’에서 소비문화가 아닌 함께 생산하며 나누는 문화를 향한-소통을 향한-새로운 관계 맺기였습니다.

 

노동자들이 직접 만든 영화, 연극, 시와노래극, 그리고 문화노동자 연영석 콘서트로 이루어졌던 제11회 작은음악회는, 2007년에 이어 부산/울산/경남 지역동지들의 자발적인 사전제작후원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사전제작후원과정을 통해서 제작 취지에 동의하는 사람들을 적극적으로 만나, 소극적인 관객의 자리를 박차고 적극적인 제작자이며 향유자로써 만날 것을 제안했습니다. 그것은 관객들과 단지 동원된 대오이거나 상품소비자가 아닌 자발적인 의지로 참여하는 관계를 형성하는 것입니다. 작품 제작 과정을 통해서 작품의 창작에서 향유와 수용에 이르는 소통의 망을 형성하는 것입니다.

 

제11회 작은음악회 사전제작후원금은 단체 제작후원금은 공연 제작비용으로, 개인 제작후원금은 전액 장기투쟁사업장 투쟁기금으로 전달했습니다.

 

2009년, 지역대안문화제를 향한 고민을 시작합니다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만들려면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공간부터 그렇게 만들어야 합니다. 그 과정에서 조금씩 새로운 가치와 관계가 형성되고, 우리 내부의 썩은 것들도 새로움으로 태어납니다. 비장함으로 가득한 거대한 담론과 이론이 아니라, 지금 너절한 우리의 일상에서 시작하는, 이 일상의 모든 영역을 잠식해오는 자본주의에 저항하기 위한, 작지만 함께 만들어가는 연대의 경험이 필요합니다.

 

이런 고민 속에서 11년간의 작은음악회를 돌아보고 작은음악회가 나아가야할 방향이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이 있었습니다. 부산경남울산열사정신계승사업회가 중심이 되어 작은음악회를 지역대안문화제로 확장시켜보자는 고민을 나누었고, 의미와 방향을 공유하면서 지역의 개성을 살린 다양한 내용으로 문화제를 채워보자는 고민 끝에 지역별로 제1회 연리문화제를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부산지역은 부산경남울산열사정신계승사업회를 중심으로, 울산지역은 9월 22일 울산지역 열사단위들이 모여 [울산지역열사단위회의]를 구성하고 연리문화제 제안을 결의했습니다. 

 

연리문화제는 함께 나누고자 하는 단체/개인 모두가 참여할 수 있습니다. 문화제 내용을 기획하고 공연을 만들고, 무대와 선전물을 만들고, 사전제작 후원을 조직하는 과정 전체를 참여하는 모두와 함께하는, 문화제를 만드는 과정 자체를 새로운 대안을 모색하는 과정으로 만들어가고자 합니다. 연리문화제를 함께 만들어주세요! 

 

 

제1회 연리문화제 - 울산

언제 / 어디서
[2009년 12월 13일(일), 하루종일 / 오토밸리체육관] 또는
[2009년 12월 19일(토), 하루종일 / 종하체육관]
 (장소대여 문제로 아직 일자와 장소가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다음주에 확정합니다)

주 최
울산지역열사단위회의(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 열사특위, 전국플랜트건설노동조합 울산지부, 현대자동차비정규직지회, 현대자동차 서영호양봉수열사정신계승사업회, 현대중공업사내하청지회, 현대중공업열사정신계승사업회, 화학섬유노동조합 KCC울산지회)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예정)

 

울산지역열사단위회의 / 2009-10-17 오후 10:34:50
 
독자의견
 
관심 / 2009-10-24 오전 11:33:14
후원계좌번호가 없네요.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연리목 / 2009-10-18 오후 2:27:38
연리목이 너무 예쁘네요. 우울한 마음이 떠나지 않는 요즘인데 마음이 환해지는 것 같아요. 기분 좋은 경험될 거 같네요. 해가 지는 길목에서 이 동네에 의미있는 잔치가 벌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