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前간부가 투쟁기금 4억여원 횡령
노조 前간부가 투쟁기금 4억여원 횡령
조상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기사입력 : 2010-08-20 18:20
민주노총 금속노조 대전ㆍ충북지부 소속 ASA 지회의 전 간부가 4억4000만원에 달하는 장기투쟁대책기금을 횡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노동계에 따르면 금속노조는 최근 ASA 지회 사무장을 지낸 전모씨가 금속노조로부터 지원받은 장기투쟁대책기금 중 일부를 개인적으로 유용했다는 신고를 접수, 특별감사를 벌였다.
감사 결과 전씨는 지회 사무장 시절이던 2008년 7월부터 2009년 7월까지 1년간 금속노조로부터 지원받은 장기투쟁대책기금 20억1000여만원 중 2억4000여만원을 유용해 오피스텔 3채를 사들이는 등 총 4억4000여만원을 빼돌린 사실이 드러난 것으로 전해졌다.
금속노조는 이달 말까지 전씨에게 횡령금액을 노조에 반환할 것을 명령했고 전씨는 1억2000여만원을 노조에 되돌려준 것으로 알려졌다.
금속노조는 내부 감사규정에 따라 다음달 3일 열리는 중앙집행위원회에 이번 감사 결과를 보고하고 전씨를 검찰에 고발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장기투쟁 사업장 전면에 걸친 특별감사 실시여부에 대해서는 현재 계획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장기투쟁대책기금은 대규모 구조조정 등에 맞서 투쟁하다가 실직한 조합원의 생계지원을 위해 조합비 중 일정액을 떼내 마련하는 기금이다. 금속노조는 연초 조합원 1명당 1만원씩 총 15억원을 조성해 장기투쟁 사업장 근로자들의 생계를 지원하기로 결의한 바 있다.
현재 금속노조 170개 사업장(지회) 중 장기투쟁을 벌이고 있는 사업장은 40여개곳에 달한다.
금속노조 관계자는 “정상적(일반적) 지부·지회의 경우는 분기별로 회계감사를 하고 있고 다음달에 4·4분기 감사가 예정돼 있다”며 “다른 장기투쟁 사업장으로 특별감사를 확대하는 것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mountjo@fnnews.com조상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