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대우 비정규직 ‘고용불안’ 호소(2010.1.1)
GM대우 비정규직 ‘고용불안’ 호소
김연세기자 kys@kyunghyang.com 경향신문 2010-01-01 05:14:00
ㆍ“지난 연말 100여명 계약종료… 노조가 해결 앞장서야”
GM대우 비정규직 직원들 가운데 지난 12월31일부로 계약이 만료된 인원이 100여 명 안팎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비정규직 지회장이 나서 이들의 고용불안에 대한 절박한 심경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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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창 GM대우 비정규직지회 지부장이 비정규직 고용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신현창 GM대우 비정규직지회 지부장은 31일 “오늘부로 100여 명의 계약이 종료된다”며 “회사로부터 계약해지(또는 연장) 등을 개별적으로 통보받았을 텐데 전부 확인할 방법이 없어 답답하다”고 밝혔다.
신 지부장은 31일부로 임기를 마친 이남묵 전국금속노조 GM대우 지부장(노조위원장)이 비정규직에 별로 관심을 두지 않았다며 아쉬움을 표시했다. 그는 “비정규직지회가 법적인 하자가 없는데도 어떠한 권리도 행사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비정규직 직원들은 추영호 GM대우 신임 지부장에게 실낱 같은 희망을 걸고 있다. 비정규직지회는 최근 ‘GM대우 21대 임원 당선자들께 드리는 글’을 통해 “정규직노조가 비정규직 문제에 앞장서 줄 것”을 호소했다.
호소문에서 이들은 GM대우 주력 차종이 해외에서 주로 생산되는 GM 미국본사의 계획을 언급하면서 “이는 물량축소를 의미하고, (사측은) 곧 감원과 구조조정을 통해 노동자에게 책임을 전가할 것”이라고 적시했다.
이들은 “이명박 정권의 반노동 성향이 갈수록 노골화하고 있다”며 “이를 극복하지 못하면 비정규직이나 정규직 가릴 것 없이 노동조건은 7~80년대로 떨어지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주장했다. 사회적으로나 지역적으로나 책임있는 노조활동을 위해서라도 노조 신임 집행부가 비정규직 문제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것이 이들의 지적이자 바람이다.
2010년 1월1일부로 21개월간의 임기를 시작하는 추영호 신임 지부장은 이달 중순 취임사를 통해 비정규직 문제에 대한 해법 내지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추 지부장은 당선 직후 비정규직 문제 해결이 쉽지 않음을 인정하면서도 적극적인 관심을 기울이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