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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아베스틸 해고자 19년만에 복직 합의

참된 2009. 10. 6. 19:23

세아베스틸 해고자 19년만에 복직 합의
이재현, 조성옥 해고자 각각 해고 19년, 16년만에 복직

박재순  기자     2009-10-06 10:59:48     참소리

 

 

 

두 해고자가 134일간 농성을 벌인 굴뚝 / 참소리 자료사진
 
 
세아베스틸(구 기아특수강) 해고노동자 이재현, 조성옥 씨가 각각 해고 19년, 16년만에 사측과 복직에 합의했다.

두 해고자와 회사측은 지난 달 30일 신규채용 형식으로 같은 달 7일 입사한 것으로 하고 만 56세 정년까지 보장키로 했다. 이재현 씨는 정년까지 남은 8년간 사무기술직으로, 조성옥 씨는 8년은 사무기술직, 나머지 2년은 기술직으로 합의했다.

사무기술직은 노동조합 가입 대상이 아니어서 조성옥 씨만 8년 뒤 조합원 자격을 가질 수 있게 된다.

이들은 임금인상에 대한 조합원 설문조사, 사측의 노동조합 매수에 대한 항의 유인물을 배포한 것에 대해 ‘불법 유인물 배포’라며 각각 19년, 16년 전에 각각 해고됐다.

이들은 지난 2003년 말부터 복직을 요구하며 공장 내 50m 굴뚝에 올라 132일간 농성을 벌인 끝에 조성옥 씨에 대한 복직에 합의했다. 당시 이 씨에 대해서는 입사당시 서류를 문제삼아 ‘위장취업’이라며 복직요구를 끝까지 거부했다.

그러나 당시 조 씨에 대해 복직키로 합의를 사측이 이를 이행하지 않아 지난 해 12월부터는 군산공장 정문에서 2월부터는 세아그룹 본사에서 농성과 시위를 계속해 왔다.

조성옥 씨는 “현장에 조합원으로 복귀하지는 못하지만 그동안 사측이 복직논의 자체를 완강히 거부하던 이재현 해고자에 대한 복직내용이 있어 이 선에서 합의했다”고 밝혔다.

조 씨는 이어 “짧지 않은 해고기간 동안 복직에 대한 희망의 끝을 놓지 않았던 것은 지역의 수많은 동지들의 지지와 성원이었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조 씨는 “이제 복직투쟁이 아닌 영역에서 노동자로서 더욱 열심히 활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2009-10-06 10:59:48   박재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