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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탑 강제해산 시도에 "투신하겠다"며 저항(2005.9.5)

참된 2009. 9. 20. 19:19

 

 

 

철탑 강제해산 시도에 "투신하겠다"며 저항

대대적인 해고 이어질 것으로 예상

 

김성민 기자 / 2005-09-05 오후 7:50:45    울산노동뉴스

 

현대자동차비정규직노동조합 파업이 힘 있게 진행되지 못한 채 간부들과 열성조합원들을 중심으로 진행된 가운데 오후 3시부터 농성자들을 강제로 끌어내리려는 시도가 있어 격렬한 몸싸움이 진행됐다.

오후 3시경 현대자동차 관리자들과 경비대 등 수 백 명이 농성자들이 있는 철탑 밑으로 모여들었고, 이에 급하게 연락을 받은 비정규노조 조합원 및 정규직 활동가들이 집결했다. 철탑 밑에는 사다리차와 소방차, 구급차 등이 배치된 가운데 관리자들과 경비들이 밀고 들어와 비정규노조 조합원과 정규직 활동가들을 철탑 주변에서 밀어냈다.

이 과정에서 격렬한 몸싸움이 있었지만 수적 열세를 이기지 못한 조합원들은 외곽으로 밀려날 수밖에 없었다.

이후 사다리차에 5~6명의 인원이 타고 고공농성장 위로 진입을 시도하자, 농성자들은 "투신하겠다"고 맞서면서 매우 급박하게 상황이 돌아갔다. 이를 지켜보던 철탑 주변의 조합원들이 다시 격렬히 저항했지만 외곽으로 밀려나기를 반복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농성자들이 농성을 벌이고 있는 지점에서 5미터 가량 떨어진 지점에 그물망을 치는 작업에 들어가면서 대치는 잠시 소강국면으로 접어들었다. 폭우 속에서 그렇게 몇 시간을 대치하면서 많은 이들이 추위를 참아가며 자리를 지켰다.

또 투쟁소식을 듣고 달려온 지역의 해고자들은 상황을 확인하고 조합원들이 퇴근하는 저녁 5시에 맞춰 명촌 정문 앞에서 자발적으로 선동을 벌이면서 연대투쟁을 벌이기도 했다.

파업에는 참여하지 못했지만 5시에 조업을 마친 200여 명의 비정규노조 조합원들은 철탑으로 모여 농성자들과 함께 투쟁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혹시 모를 침탈과 야간조 조직화를 위해 자발적으로 농성투쟁을 벌이기로 결의했다.

철탑 위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는 4명의 조합원은 순간적으로 극도로 불안정한 상황에 처했다가 다시 소강상태로 접어들자 극도의 추위와 배고픔을 호소해 긴급히 방한복과 음식물을 올려 보내기도 했다.

한편 1공장에서는 일방적으로 징계위가 열려 박현제 대의원대표를 포함해 7명에 대한 해고가 결정됐고, 2공장 현대세신 등에서도 징계위가 열린 것으로 알려지는 등 대규모 해고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비정규노조 조합원들의 얘기>

2공장 조합원 : 불파 때문에 이렇게 싸우고 있는데, 사측이 협상장에 나와야 한다. 지금은 일방적으로 사측에 끌려가고 있다. 현장조합원들은 엄청 열받아 있어서 언제 터질지 모르는 상태다.

3공장 조합원 : 분위기는 좋다고 보는데 조합원들이 상황을 잘 모르고 있다. 지금 들어가서 야간조를 모아 상황을 설명해서 한명이라도 끌어들여야 한다.

1공장 조합원 : 현장 분위기는 좋다. 1공장이 선봉답게 투쟁하겠다. 야간에 들어가서 현장을 조직하겠다.

3공장 조합원 : 현장 분위기가 많이 안좋다. 25일 이후 동력이 많이 떨어졌다. 오늘이 중요한 투쟁인데 야간조에 조직을 잘해서 적극 대응했으면 좋겠다.

4공장 조합원 : 노조의 요구가 쟁취되고, 네 명이 무사히 내려왔으면 좋겠다. 태풍도 걱정이고, 강제 진압시 불상사도 걱정된다.

3공장 조합원 : 사람들이 힘을 모으지 못해서 안타깝다. 시급하게 조합원들의 단결을 만들어내야 한다.

3공장 2차업체 조합원 : 분위기는 좋은데 반대조가 어렵다. 투쟁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의 차이가 많다.

 

 

 

김성민 기자 / 2005-09-05 오후 7:50: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