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문학

한국의 '노동문학'은 죽었는가

참된 2009. 7. 9. 16:51

<한국의 '노동문학'은 죽었는가>

연합뉴스 | 입력 2006.07.28 22:26

 

 

'노동문학의 역사와 전망' 포럼 열려

(서울=연합뉴스) 이준삼 기자 = 1970-80년대 학생운동과 노동운동에 커다란 정신적 동력을 제공하며 문학의 한 축을 담당했던 노동문학. 이제는 과거의 유물로 취급되기도 하는 노동문학의 역사를 살펴보고 진로를 모색하기 위한 세미나가 28일 인천문화재단에서 열렸다.

 

인천 남구 학산문화원 산하 '컬쳐팩토리 문학위원회'가 마련한 이번 '한국노동문학의 역사와 전망' 포럼에는 김명인 인하대 교수, 맹문재 안양대 교수, 김창수 인천학연구원 상임연구위원을 비롯한 시인과 소설가 17명이 참석해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김명인 교수는 발제문을 통해 "노동문학은 지금 무의미하다"며 "노동자 계급은 자신들의 생산노동과 자본에 대한 투쟁이 해방으로 이어지리라는 환상을 벗고 자본에 적대적으로 의존하면서 '나쁜 근대'를 끊임없이 재생산하는데 한몫해왔음을 성찰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또 현대노동문학의 흐름을 70년대 노동문학의 형성, 80년대 초반의 민중적 민족문학론, 80년대 말의 노동해방문학론, 90년대 리얼리즘 논쟁 등으로 나눠 고찰한 뒤 "중요한 것은 노동자계급의 당파성을 가진 노동문학을 살리는 것이 아니라 노동문학을 새로운 변혁의 문화로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맹문재 교수는 "사람이 사는 곳에 노동이 필요한 것처럼 노동문학은 필요한 것"이라며 "신자유주의가 더욱더 힘을 얻고 주변부는 더욱 주변화하는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노동문학은 아직도 유효하다"는 다른 견해를 제시했다.

이에비해 '노동소설과 인천'을 주제로 발표한 김창수 위원은 "인천을 소재로 삼은 소설들이 비록 인천을 소재로 하고는 있지만 인천이 아니더라도 어디서나 발견될 수 있는 내용들"이라며 "앞으로 노동문학은 지역성에 더욱 천착해야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2부 순서로 진행된 '노동문학 작가대회'에서는 소설가 김하경, 김한수, 윤동수, 이인휘, 정혜주, 시인 김명환, 김해화, 문동만, 오도엽 등 세미나에 참가한 작가 17명은 각자의 경험을 토대로 노동문학의 과거와 현재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이야기했다.



js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