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살아가며

'공권력 투입될까'...긴장 고조되는 쌍용차 평택공장

참된 2009. 7. 1. 13:18

 

'공권력 투입될까'...긴장 고조되는 쌍용차 평택공장

경찰 "불법행위자 검거"...특별수사본부 설치

 

배혜정 기자 bhj@vop.co.kr     민중의 소리
 
 
 
경찰, 쌍용차 평택공장 정문 봉쇄

경찰, 쌍용차 평택공장 정문 봉쇄ⓒ 민중의소리


금속노조 총파업을 앞두고 1일 경찰의 쌍용차 주변 검문검색이 강화되고 있다.

금속노조 총파업을 앞두고 1일 경찰의 쌍용차 주변 검문검색이 강화되고 있다.ⓒ 민중의소리



경기지방경찰청이 쌍용자동차 사태와 관련, 1일 평택경찰서에 특별수사본부를 설치하는 등 쌍용자동차 평택공장을 둘러싸고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경기지방경찰청은 전날 "계속되는 폭력사태를 막고 불법행위자 검거를 위해 특별수사본부를 설치한다"고 밝혔다. 특별수사본부는 경기경찰청 고경철 수사과장과 강덕중 평택경찰서장을 공동 수사본부장으로 경찰청과 평택서 소속 경찰 90여명으로 구성됐다.

특별수사본부는 체포영장이 발부된 한상균 지부장 등 노조 관계자 15명을 검거하는게 목적인 것으로 알려져 노조가 점거농성 중인 평택공장 안에 공권력 투입이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경찰은 특히 이날 오후 평택공장 앞에서 열리는 금속노조 결의대회와 관련 '공장진입·도로점거 시 연행' 방침을 밝히고 있어 금속노조 조합원들의 공장진입이 이뤄질 경우 이를 근거로 공장 안에 공권력을 투입시킬 가능성도 있다.

경찰은 전날 오후부터 평택공장 주요 길목에 병력을 배치하고 공장 주변을 지나가는 차량들을 대상으로 검문검색을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체포영장이 발부된 노조 관계자들의 사진을 지참하고 차량에 탑승한 이들과 얼굴을 일일히 대조해보고 있다. 현재 공장 정문 주변에는 10여 대의 전경버스가 배치돼 있다.

오전 11시께 경찰은 컨테이너 박스 2동으로 공장 정문 앞을 막아놓는 등 금속노조 조합원들의 공장진입을 막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 노조가 옥쇄파업을 하면서 컨테이너 박스 4동으로 봉쇄했던 정문은 지난 26일 사측이 컨테이너 박스를 철거하면서 잠시 숨통을 틔울 수 있었다. 그러나 불과 며칠사이에 경찰이 다시 정문이 봉쇄하는 상황이 벌어지게 됐다.

경찰, 쌍용차 평택공장 정문 봉쇄

경찰, 쌍용차 평택공장 정문 봉쇄ⓒ 민중의소리


경찰, 쌍용차 평택공장 정문 봉쇄

경찰, 쌍용차 평택공장 정문 봉쇄ⓒ 민중의소리



이에 따라 공장 내 조합원들도 밤새 각 거점에서 비상대기 하는 등 긴장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어제부터 경찰 병력이 갑자기 증강 배치되면서 공권력 투입이 아닌 지 긴장을 많이 했다"며 "왜 굳이 그렇게 까지 해야 되는 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노조, 급수시설 파괴 발견..."언제 단수 될 지 모르는 상황...다 죽으라는 소리냐"

한편, 노조는 전날 밤 평택공장 후문에 설치돼 있는 급수시설이 파손돼 있는 것을 발견하고 긴급보수를 했으나 파손정도가 심해 언제 단수가 될 지 모르는 상황이다.

노조 관계자는 "누군가 모터 3개를 다 부숴놨다"며 "내부 시설을 잘 아는 사람이 저지른 것 같다"고 말했다.

노조에 따르면 파손된 모터 3개 중 2개는 수리가 불가능할 정도로 부숴졌고, 나머지 한 개만 겨우 수리해 놓은 상태다. 노조 관계자는 "모터 한 대로 돌리고 있기 때문에 과부하가 걸리면 언제 단수가 될 지 모르는 상황"이라며 "수리를 위한 부품을 구하려면 2~3일 정도 걸리기 때문에 그 때 까진 최대한 물을 아껴써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아무리 파업을 하고 있다지만 인도적인 차원에서 기본적으로 물은 있어야 되는 게 아닌가. 다 죽으라는 소리나 마찬가지다"라며 "이후에도 함께 할 직원들인데 회사에서 파산을 염두에 두고 이렇게 하는 듯 해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기사입력 : 2009-07-01 09:08:47 ·최종업데이트 : 2009-07-01 12:0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