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정당운동

변혁모임, ‘노동자 대통령 공동선거투쟁본부’ 구성 제안

참된 2012. 10. 16. 02:30

 

 

 

 

변혁모임, ‘노동자 대통령 공동선거투쟁본부’ 구성 제안

13일 전국활동가대회 통해 결정...후보선출위원회·노동자 후보군 제안

 

 

 

변혁적 현장실천과 노동자계급정당 건설을 위한 전국활동가대회 조직위원회’(변혁모임)는 13일 400여명의 현장 노동자들이 모인 가운데 활동가대회를 열고 노동자 대통령 후보를 내기로 결정했다.

변혁모임은 노동자 대통령 후보 전술을 위해 선거대책팀을 구성하고, 변혁모임의 대선투쟁 방향에 동의하는 모든 세력.개인과 공동으로 ‘공동선거투쟁본부’를 구성하기로 했다.

변혁모임은 15일 오전 대한문 쌍용차 분향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 공동선거투쟁본부를 제안할 예정이다.

변혁모임은 공동선거투쟁본부가 구성되면, 후보선출(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대중적 추천 방식으로 후보를 선출하자고 제안했다. 이렇게 결정된 후보는 ‘노동자 대통령 선거투쟁본부’의 이름으로 출마하자고 제안했다.

변혁모임은 “대선투쟁을 통해 현장투쟁과 대중투쟁 강화·노동자 민중의 정치·계급의식을 고취해 노동자 계급정당 건설의 토대를 마련하고, 현장 노동자 정치를 강화하는 대선투쟁을 전개한다”고 대선 후보 전술 제안 배경을 설명했다.


‘탐욕의 자본에 맞서 싸운 노동자 후보’ 선출위 구성 제안
변혁모임 후보군도 가시화, “김소연, 김정우, 이호동”


변혁모임은 노동자 대통령 후보 자격은 ‘탐욕의 자본에 맞서 온몸으로 싸운 노동자’로 규정했다.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정권하에서 탐욕의 자본이 저지른 정리해고, 비정규직, 공공부문 사유화에 맞서 싸운 노동자 후보와 '정리해고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위해 투쟁하고 연대한 노동자 후보를 기준으로 삼았다.

이런 기준에 따라 변혁모임은 정리해고 투쟁의 상징 후보로 김일섭 대우자동차노조(현 한국지엠지부) 전 위원장, 김정우 쌍용차지부 지부장을 노동자 대통령 후보군으로 검토했다.

비정규직 투쟁 상징후보로는 김소연 기륭전자 전 분회장과 유명자 학습지노조 재능교육 지부장을, 민영화 저지 투쟁의 상징 후보로는 이호동 발전노조 전 위원장을 검토했다.

하지만 김일섭 전 위원장과 유명자 지부장은 현안 투쟁으로 집행유예를 선고받아 법적 등록이 어려워, 집행유예가 만료됐거나 재판에 계류중이지만 법적 등록이 가능한 김소연, 김정우, 이호동 3인이 최종 후보군으로 제안됐다.

김소연 분회장은 05년부터 6년-1895일 동안 비정규직 정규직화를 위해 싸웠고, 생사를 넘나드는 94일 단식투쟁을 벌여 정규직화를 쟁취했다.

이호동 위원장은 2002년 2월 철도, 가스, 전력의 민영화를 막아내기 위해 38일 동안 파업을 벌여 공공부문 민영화 저지투쟁의 선봉에 섰다.

김정우 지부장은 이명박 정권의 정리해고와 살인진압에 맞서 77일간 옥쇄 파업을 벌였고, 대한문에서 23명의 영정을 부여잡고 싸워 쌍용차의 죽음을 전국에 알렸다.

변혁모임은 또한 변혁모임이 제안한 후보뿐만 아니라 후보 기준에 맞는 후보들이 제안되면 후보선출위원회에서 선출하자고 밝혔다.


이들은 기존 민주노동당을 계승한 통합진보당, 진보정의당(추) 등의 진보정당 운동을 “노동현장과 민중의 요구를 외면하고 ‘묻지마 야권연대’로 표를 구걸하는 선거를 해 왔다”고 비판하고, 대선 후보전술 기조로 △투쟁하는 노동자 대통령 △탐욕의 자본주의 체제를 변혁하는 대선투쟁 △야권연대가 아닌 노동자 계급정치 강화를 내세웠다.

변혁모임은 “시장이나 거리를 다니며 악수하는 선거운동이 아니라 투쟁하는 노동자 민중과 함께 싸우는 선거투쟁을 전개하고, 노동자대통령 후보가 구속을 각오한다는 결의로 대선투쟁을 전개한다”고 밝혔다.

또한 “자본주의 체제를 유지 보완·개혁하는 것이 아니라 1% 탐욕의 자본주의를 넘어서는 투쟁을 전개한다”며 “정리해고 비정규직 노조탄압 산업재해를 일삼는 악질자본가를 구속시키고 재산을 환수해 비정규직 정규직화와 사회 복지에 사용하는 투쟁을 전개한다”고 밝혔다.


대선 후보 전술 없이 대선 투쟁 불가능 VS 대선에서 인적·물적 역량 소진, 계급정당 동력 잃을 수도

이날 활동가 대회에선 대선 후보 전술을 놓고 일부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한 참가자는 “정당이나 후보 논의 등을 너무 급하게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제안서는 2012년 12월에 모든 게 결판이 나겠구나 하는 느낌이 든다. 2012년 말에 끝내는 것이 아니라 10년, 20년을 바라보고 하는 계급정당으로 가야한다”고 말했다.

다른 참가자는 “대선이라는 정치적 과제를 감당할 이론적, 정책적 내용들이 충분한지, 통일성은 있는지, 그런 투쟁을 감당할만한 조직력을 감당할 수 있는지 봐야 한다”며 “또 다시 진보정당의 오류를 범하지 않으려면 현장을 조직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참가자는 “대선후보 전술에 회의적인 이유는 대선에 물적·인적 자원을 소진하고, 그로 인해 변혁모임의 본질적인 목표인 당 건설에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 때문”이라며 “계급정당 건설이라는 과제는 같이 하고 싶지만 변혁모임에 쉽사리 참여하기엔 어려움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반면 대선후보 전술에 찬성하는 한 참가자는 “현장투쟁은 이미 우리가 하고 있고, 계급정당은 대선이 끝나고 강령토론 부터 천천히 할 수 있다”며 “대선투쟁은 지금 하지 않으면 못한다. 모든 조합원들이 대선에 관심을 갖고 있고, 활동가들도 관심이 쏠려 있는데 대선투쟁을 후보 없이 할 수는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활동가라면 대선을 그냥 보내는 무책임함은 없어야 한다”며 “여러 우려와 걱정이 들지만 대선투쟁을 통해 노동자들과 현장활동가들에게 힘을 주고 미래로 나아갔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참가자는 “계급정당 추진모임 하위 개념으로 대선투쟁을 배치하자는 것”이라며 “두 달 남은 정세와 조건에서 가장 대중적이고 가장 폭발적으로 역량을 집중해야 하는 것은 대선을 통해 하자는 의견이 다수다. 그것을 결의로 보여주면 된다”고 밝혔다.

김소연 활동가대회 공동소집권자도 “지난 총선 때 투쟁을 통해 돌파하자는 기획을 했지만 언론에 거의 나오지 않았고, 우리끼리 자족적인 투쟁이 되고 말았다”며 “많은 동지들이 당건설을 하자고 하면서 대선에 너무 조급하게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했지만, 이번 대선 국면에 후보를 내고 투쟁을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유명자 재능교육 지부장은 결의발언을 통해 “오늘 가진 자들의 정당이 아니라 현장에서 투쟁하는 노동자가 주체인 계급정당 건설을 위해 여기 모였다”며 “누군가를 찍기 위해 우리 조합원들이 헤매게 해서는 안된다. 대선 시기에 투쟁으로, 가진 자들의 본질을 폭로하고, 노동자 민중이 어떻게 세상을 바꿔야 하는지를 보여주자”고 밝혔다.

이날 참가자들은 “우리는 의회주의를 넘어 탐욕의 자본주의 체제를 변혁하는 노동자 계급정당 건설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노동자 대통령 선거투쟁을 결의한다”며 “민주노조운동을 복원시켜내기 위해 현장에서부터 다시 투쟁을 조직하고, 출세주의자들이 버리고 간 척박한 노동자 정치세력화라는 땅에 새로운 희망의 씨앗을 뿌려나갈 것”이라고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