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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진보당 중앙위 '폭력사태'..당 진로 불투명

참된 2012. 5. 14. 04:46

 

통합진보당 중앙위 '폭력사태'..당 진로 불투명

연합뉴스 | 콘텐츠센터 | 입력 2012.05.13 11:21

 

 

 

 

[앵커멘트] 통합진보당이 부정경선 파문 수습을 위해 중앙위원회를 개최했지만 당권파와 비당권파가 충돌하면서 결국 폭력사태로 얼룩지고 말았습니다. 삿대질과 고성, 몸싸움이 오가더니 결국 공동대표들을 폭행하는 사태까지 빚었습니다. 통합진보당의 앞날도 불투명해졌습니다. 윤석이 기자입니다.

고성과 욕설, 몸싸움이 난무한 통합진보당 중앙위원회는 한마디로 아수라장이었습니다.

비례대표 경선 부정의혹과 관련한 갈등을 수습하기 위해 모였지만 당권파와 비당권파의 극심한 대립만 다시 확인했습니다.

당권파 당원들은 어젯밤 9시50분쯤 심상정 중앙위 의장이 강령개정안 을 통과시키려 하자 단상으로 난입해 주먹다짐을 벌였습니다.

조준호 공동대표는 머리채를 잡힌채 폭행을 당했고, 유시민 공동대표도 안경이 날아가는 등 봉변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공당의 대표가 당원들에게 집단 폭행당하는 것은 정당 역사에서 그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일입니다.

2시간 뒤 공동대표단이 모습을 드러내자 또다시 당권파들이 단상으로 뛰어들었고, 결국 심상정 의장은 무기한 정회를 선포했습니다.

쟁점이 됐던 비례대표 사퇴 결의안과 비상대책위 구성안은 논의조차 못한 상태였습니다.

당권파 당원들은 어제 오후 2시 회의가 시작되자마자 '불법 중앙위를 해산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7시간 넘게 회의 진행을 가로 막았습니다.

참여당 출신 중앙위원 50여명이 무더기로 교체돼 신뢰할 수 없다는 것이 표면적인 이유였지만 본 목적은 회의 자체를 방해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회의에 앞서 이정희 공동대표가 대표직 사퇴를 밝혔고, 유시민, 심상정, 조준호 공동대표도 중앙위 회의를 끝으로 대표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혔지만 당권파의 반발을 누르지는 못했습니다.

<이정희 / 통합진보당 공동대표> "당원 여러분이 함께여서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믿고 화합해서 통합진보당을 국민 앞에 세워 주시길 부탁합니다."

진보정당의 낯 뜨거운 모습이 인터넷 등을 통해 여과없이 전달되면서 통합진보당을 비난하는 트위터 등도 넘쳐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최악의 상황이 전개되면서 통합진보당의 앞날은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게 됐습니다.

비당권파측은 일정을 재공지해 정회 상태인 중앙위를 재개한다는 방침이지만, 물리력을 동원한 당권파측은 다시 저지하겠다는 입장입니다.

공동대표 사퇴 이후 비대위 구성 안건이 처리되지 못해 지도부 공백도 불가피합니다.

무엇보다 당권파의 버티기가 계속되건, 비당권파가 주도권을 잡던 실추된 진보정당의 입지를 다시 회복하기 쉽지 않아 보입니다.

결국 폭력사태로 파국을 빚은 통합진보당이 분당 수순으로 접어드는 것 아니냐는 분석입니다.

뉴스와이 윤석이입니다.